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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질문은 이렇습니다. 그러면 8.15 광화문 집회가 8월 코로나 대란에 전혀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인가? 답은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지난번 에피소드에서 8월에 있었던 코로나 대란의 근본 원인이 8.15 광화문 집회보다는 오히려 다른 데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여러분들께서 댓글이나 문자 등등을 통해서 어떤 분은 비난을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통문을 보내 주시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단계 더 deep down 해서 8.15 광화문 집회와 8월 코로나 대란의 관련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요약 말씀드리면 8.15 집회 때문에 생긴 확진자가 질본 발표 기준으로 551명입니다. 같은 기간에 전국에서 생겼던 확진자 6,973 명의 약 8%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사망자는 7명 내지 12명인데요. 같은 기간에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사망자 41명의 17%~29%에 해당되죠.
요컨대 8.15 집회도 일부 책임은 있다. 그렇지만 그 책임은 미미하다. 진짜 책임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죠.
먼저 확진자부터 보겠습니다.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다룬 내용이 이렇습니다. ‘광화문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이 나왔다.’라고 되어 있죠.
제가 자료를 완전히 다 찾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9월 9일 자 대책 본부 브리핑 자료에 언급된 내용이 제가 찾을 수 있는 최종본이었습니다. 여기에 8.15 집회 관련 확진자가 551명으로 나와 있죠. 그 중에서 집회 관련 212명, 추가 전파 289명, 경찰 8명, 조사 중은 아직 결론은 안 난 것 같습니다만 일단 미리 관련 확진자로 포함시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8.15 집회 관련 확진자를 551명으로 가정을 하죠. 그 다음 동일 기간 전체 확진자 수는 Our World in Data에서 구해보니까 6,973명으로 나옵니다.
정리를 하죠. 총 6,973명 중에서 8.15 관련은 551명, 관련 없는 분이 6,422명. 비중으로는 8.15 집회 관련이 8%, 관련이 없는 부분이 92%죠.
그래프를 보시죠. 7월 4일을 출발점으로 봤는데요.
그 이유는 지난 에피소드에서 말씀드린 대로 정부대응 엄중성 지표가 56.9에서 44.9로 뚝 떨어진 출발점이 7월 4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짜가 9월 9일인데요.
이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가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8.15 관련 확진자가 9월 9일 날 발표됐죠. 그래서 7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를 대상 기간으로 했습니다.
그 아래 직선에 가까운 부분은 8월 대란이 시작되기 직전인 8월 10일까지 코로나 확진자를 회귀분석해서 추세선을 구했죠. 그러니까 만일에 대란이 없었을 경우에는 아마 이런 추세로 확진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죠. 그런데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색이죠. 그럼 이 차이 모두가 8.15 집회 때문인가?
그래서 다시 분석을 해보니까 8.15의 영향은(연두색 부분) 물론 있습니다만 우리들이 알고 있는 상식보다는 상당히 미미하다고 봐야죠.
좀 더 보기 쉽게 면적으로 표시하면 아랫부분, 파란 부분이 통상의 확진자 추세를 나타낸 것이고, 연두색이 8.15 집회 영향, 그 위 하늘색이 대란 중에서 8.15 집회와 관련이 없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숫자가 6,422명인데요. 전체 92%입니다. 그러면 8.15 집회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죠.
그 다음 사망자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광화문 집회로 7명 이상이 죽었는데 그걸 지금 옹호하느냐’라는 발언이 있었죠. 바로 직후에 방역당국에서 7명이 아니라 12명이라고 정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range 별로 보면 일단 7명에서 12명 사이로 볼 수 있는 것이죠.
Our World in Data 자료를 보면 8월 대란이 시작된 8월 13일부터 9월 9일까지 사망자가 41명입니다.
이 중에서 8.15 관련 사망자가 12명이라고 가정하면 8.15 집회 책임이 29% 정도가 되죠.
그런데 8.15 관련 사망자를 7명으로 가정하면 17%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합해서 말씀을 드리면 8.15 집회 관련은 17%~29% 정도 책임이 있고 나머지 71%~83%는 8.15 집회와 관련이 없죠. 그러면 29~34분이 돌아가셨는데 이분들의 사망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궁금한 것 두 가지 정도 말씀을 드리면 첫 번째가 8.15 참가자의 치명률입니다.
먼저 케이스 1. 집회 때문에 12분이 돌아가셨다는 경우죠. 확진자 551명에 사망자가 12명이니까 치명률이 2.2%입니다. 집회와 관련 없는 분은 6,422명의 확진자에 29명의 사망자니까 치명률이 0.5%죠.
그 다음 두 번째 케이스. 사망자가 7명인 경우인데요. 이때는 치명률이 1.3%입니다. 그리고 8.15 집회와 관련 없는 분들의 치명률은 0.5%죠. 전체를 합한 치명률은 0.6%입니다. 2.2%대 0.5%, 1.3% 대 0.5%. 8.15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치명률이 거의 2.4배에서 4.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오죠. 과연 이런 엄청난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나름 고민을 해 보니까 두 가지 설명력이 있습니다.
첫째, 아무래도 고령자들이 많이 참가를 했으니까 몇몇 분들께서는 기저질환이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설명도 일부 가능할 것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우리가 요즘 이야기하는 삼밀. 밀폐, 밀접, 밀집 중에서 광화문 광장은 밀폐가 되지 않은 공간입니다. 개방공간이죠. 그래서 웬만해서는 코로나 에어로졸이 생기기 힘들다고 보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됐다는 것은 전파력이 강한 변종에 전염이 됐다고 가정을 한다고 하면 일부 치명률이 올라갈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죠.
제 나름 생각을 해봐도 두 가지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설사 이 두 가지 설명이 맞다 하더라도 통상의 경우보다 2.4배~ 4.8배나 치명률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력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고민을 해보죠.
그 다음 두 번째 이슈가 검사건수와 양성률의 관계입니다.
이 역시 기초자료는 Our World in Data에서 구했는데 1월 21일(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날)부터 해서 최근까지 그래프를 그려보면요. 하늘색 부분이 신규 검사건수입니다. 그리고 곡선이 양성률이죠. 양성률이 높았던 경우가 4번이 있죠.
첫 번째가 1월입니다. 우리들한테 아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양성률이 폭등했죠. 그 다음 두 번째가 신천지 사태입니다. 이 역시 우리들이 5년 전에 메르스 사태를 당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경험과는 좀 다르겠죠. 경험 미숙으로 검사건수 확대가 늦었습니다.
이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양성률이라는 것은 오차 범위 내에서 아주 평평하게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양성률이 올라간다는 의미는 환자가 증가하는데 그 속도에 비례해서 검사건수를 확대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신천지 같은 경우도 대구에서 거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벼락을 맞은 형태이니까요. 아무래도 검사 확대 자체가 지연이 됐겠죠. 그래서 3월 중순을 보면 검사건수가 확 늘어나고 이에 따라서 양성률도 하락하죠.
사실 그때 우리들이 아주 좋은 경험을 했고 벤치마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8.15 때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을 하죠. 양성률이 먼저 폭등을 하고 그 뒤에 검사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환자 발생에 비해서 검사건수 확대가 한 템포 늦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8월이 지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보시면, 8월 대란이 끝났는데도 양성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4~6월과 9~10월을 비교해보면 기본적인 베이스가 거의 2~3배 이상 올라와 있죠. 이 부분은 실수라고 보기에는 좀 찜찜한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실수라고 하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서 양성률이 당연히 떨어져야 되겠죠. 그런데 거의 플랫한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베이스 자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양성률이 급증하죠. 그런데 검사 건수는 따라오질 못합니다.
그럼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석을 하고 대안을 만들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우리들이 통과해야 될 미래 1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죠. 이런 테스트와 양성률에 대한 말씀은 따로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컨대 지금보다 훨씬 더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코로나 검사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것도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상 요약하겠습니다. 8.15 집회가 8월 코로나 대란에 전혀 책임이 없다? 아니죠. 책임이 있습니다. 확진자 같은 경우에는 8%,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17%~29%. 물론 질본 발표 기준입니다만 17%~29%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에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당연히 나머지 확진자의 92%, 사망자의 71%~83%에 대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죠. 공정하게요.
그리고 8.15 참가자 중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치명률이 다른 사망자들에 비해서 2.4배~4.8배 높다는 리포팅에 대해서는 아직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성률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아주 대폭적이고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코로나 검사 확대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