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말에 마감했던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 시즌#1에 이어 새로 시즌#2를 시작할까 합니다.

먼저 맛보기 동영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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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 시즌 2 시작을 앞두고 아주 간단하게 맛보기 영상을 하나 짧게 만들어 봤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8.15 광화문 집회 때문에 8월에 코로나 대란이 일어났는가? 라는 질문이죠. 답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그래프 두 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죠.

지난 8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흘간의 통계치인데요. 보시면 하늘색 막대그래프가 신규 확진자 숫자입니다. 8월 12일까지 30~50명 수준을 유지합니다. 13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죠. 103명이 나오고 급기야 300명까지 올라가죠.

신규 확진자 그래프에 양성률을 추가했습니다. 양성 판정률.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그 중에서 몇 %가 양성 확진자로 판정되었느냐? 하는 비율이죠. 8월 11일, 8월 12일을 보면 0.6% 수준인데요. 다시 말씀드려서 천 명이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그 중에 여섯 명이 양성으로 나오면 0.6%가 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8월 13일부터 1.3%, 2배 이상 급증하고 급기야 8월 18일에는 4.7%까지 올라갑니다.

요컨대 두 그래프에서 우리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8월 코로나 대란은 8.15 집회가 있었던 이미 이틀 전부터(8월 13일)신규 확진자와 양성률이 급등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죠. 제가 오늘 말씀드릴 자료의 모든 출처는 Our World in Data라는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가장 빠르고 또 가장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현재 옥스포드 대학에서 운영을 하고 있죠. 그리고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조직, 주요 언론들이 핵심 고객이죠.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조직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Our World in Data에서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코로나와 관련된 방대한 통계자료를 웹에 올리죠.

이 파일은 모두 csv 파일로 되어 있습니다. Comma separated value 파일이죠. 통계 값을 콤마로 구분해놓았다는 것인데요. 자료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엑셀 파일로 보내기에는 용량이 너무 커서 텍스트로 정리를 해서 각 데이터를 콤마로 구분하였다는 의미죠.

다운로드를 받아서 엑셀로 열어보면 대개 이런 모습인데요.

오른편 끝이 AZ, 그러니까 52건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왼쪽 아랫부분이 54,366건이라는 것이죠.

곱해보면 파일 하나에 데이터가 280만 건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나라에 관련된 자료들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하게 보죠. Our World in Data 중에서 우리 한국과 관련된 자료, 그 중에서 코로나가 처음 발발했던 1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신규 확진자와 양성률 두 가지 지표를 구해서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먼저 하늘색 신규 확진자는 대략 보시면 세 번의 피크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신천지 사태 때죠. 그리고 두 번째가 8.15 주변 때입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가 가장 심각한 상태죠. 대개 하늘색 면적만 보셔도 첫 번째 두 번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면적이 넓습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죠.

그다음 자주색은 양성률인데 대개 피크가 네 번이 있죠. 세 번의 피크는 신규 확진자 피크 때와 같고 1월 20일 전후에 첫 번째 피크는 좀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예컨대 1월 21일 날 5명을 테스트해서 그 중에 한 분이 확진이 되셨으니까 양성률이 20%죠.

그래서 2월 1일부터 보면 표가 조금 더 수긍이 가죠.

이 중에서 오늘의 논의의 대상인 8월 달 분을 보죠.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입니다. 보시면 양성률이 8월 13일부터 치솟죠. 신규 확진자도 8월 13일부터 치솟습니다.

이 표는 코로나 검사 건수인데요. 8월 11일부터 8월 15일까지 검사 건수는 별 변화가 없죠.

그런데 13일부터 신규 확진자와 양성률이 급증한 것이죠.

날짜를 조금 더 좁혀서 8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보겠습니다. 8월 10일~12일 30명 내지 50명 수준에서 8월 13일부터 103명, 166명, 279명. 급기야 324명까지 올라가죠. 양성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8월 대란은 8월 15일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며칠 전인 8월 13일부터 시작이 됐던 것이죠.

Our World in Data 자료를 보면 smoothed(부드럽게 한다)라는 지표들이 많은데요.

일별 검사건수 지표를 보면 검사 건수가 제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죠.

신규 확진자 숫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잘 안 보입니다만 Y축을 일십백천만으로 가는 로그로 바꾸면 12일, 14일, 15일, 17일, 18일 확진자는 있는데 검사건수가 없습니다. 아마 그 당시만 해도 검사건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들이 적었던 모양입니다. 아마 그래서 며칠 분을 한꺼번에 몰아서 리포팅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Our World in Data 측에서는 양성률 통계를 낼 때는 신규 검사 건수, 신규 확진자 모두 7일 이동평균으로 값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부드럽게 했다는 의미로 smoothed라는 용어를 쓰죠. 다시 말해서 해당일 앞의 3일과 해당일 뒤의 3일 자료까지를 합해서 7일간의 평균을 낸 것이죠.

마찬가지로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신규 확진자와 양성률을 보면 이렇습니다. 근데 오히려 날짜가 좀 더 며칠 앞으로 당겨지죠.

5일부터 25일까지 자료를 보면 8월 11일부터 증가하다가 8월 12일에 확진자가 103명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무디드한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하루 이틀 빠른 8월 11일~13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8월 15일 광화문 집회가 8월 코로나 대란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면 무슨 일이 있었길래 8월 코로나 대란이 일어났을까요? 대개 우리들이 14일 정도 잠복기와 감염 일주일에 발병이 된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그러면 8월 11일 또는 13일부터 약 일주일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 역시 Our World in Data를 보면 상당히 참고할 만한 사항이 나옵니다.

지난 3월 말에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 시즌 1을 끝내고 코로나 관련 자료를 그리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는데요. 몇 달 만에 들어가 보니까 아주 새로운 지표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Policy Responses라는 지표들이 있죠.

이 지표의 명칭이 OxCGRT라고 되어 있는데요. 옥스포드(Oxford)에서 만든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의 정부(Government) 대응(Response) (Tracker)니까 추적자, 사냥꾼 이런 의미겠죠.

아주 상세하게 기술된 별도의 워킹 페이퍼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이 자료를 도표화 해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표가 Government Response Stringency Index라는 것인데요. Stringency라는 단어가 엄중함, 가혹함 이런 것을 뜻하니까 억지로 우리말로 바꿔본다고 하면 정부대응 엄중성 지표 이런 식으로 분석이 되겠죠.

그래프 색을 보면 우리나라는 최고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짙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엄중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상세한 내용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말씀을 드리고 오늘은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발발했던 1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지표가 나와 있는데요. 지표가 올라갈수록 정부가 엄중하고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신규 확진자 숫자를 더해 보면 (하늘색) 문제는 제가 아무리 이 두 지표, 지수를 들여다봐도 신규 확진자 숫자와 엄중성 지수 간의 상관관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양자가 각각 따로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역시 다음 에피소드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8월만 보죠. 8월 대란이 일어나기 직전 한 달 동안 엄중성 지수가 뚝 떨어지죠. 56.9%에서 44.9%로 극단적으로 떨어집니다. 엄중성 지수가 이렇게 떨어졌다는 것은 실제 어떤 현상들을 반영을 하는 것일까요?

제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했는데요.

7월 13일 자에 보면 그동안 막았던 중국 항공노선을 몇 달도 안 돼서 바로 재개합니다.

그리고 7월 24일부터 교회 소모임 금지, 이런 방역조치를 해제하죠.

그 다음 24일부터 각종 공공시설 운영이 재개됩니다.

28일에는 인천 톈진 노선이 재개하죠.

그리고 여러분들께서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만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을 하고 또 문체부가 여행 쿠폰을 무료로 나누어 주죠.

급기야 영화 쿠폰까지 뿌립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다니죠.

8월 7일에는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노선까지 재개하죠.

또 8월 9일에는 미스터트롯 같은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는 콘서트를 강행하죠.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이 반영된 지수가 56.9%에서 44.9%로 떨어진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방역 차원에서 보면 거의 무장해제라고 할 정도의 수준까지 허용을 하고 오히려 여행과 영화와 이런 것을 촉진한 걸 보면 그 이후에 코로나 환자가 폭발한 것은 너무나 당연히 예견되었던 것입니다.

요약하겠습니다. 8월에 일어났던 코로나 대란은 8.15 집회가 원인이 아니라 이미 며칠 전부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었고 그 원인은 그 직전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여러 가지 방역정책의 무장해제가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상 여기까지 간략하게 맛보기를 말씀드렸는데요.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 시즌 2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