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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해서 중화국치지도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앞서도 살펴보았듯이 1929년도판 중화국치지도에 나타나 있는 우리나라와 우리 한민족과 관련된 서술 내용이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정말로 중국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우리 한민족과 한반도를 비하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죠.

굳이 중국의 입장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 지도가 만들어질 당시인 1929년 전후는 중국으로서는 나라 안팎으로 아주 어렵고 힘든 환경에 처해 있었고 그래서 중국인들의 혼을 한 군데로 모은다는 차원에서 딱 한 번만 일어났던 일탈적인 행위일 수도 있겠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이 지도 한 장을 가지고 난리를 치고 또 호들갑을 떨고 그래서 중국 또는 중국인들이 한반도와 한민족에 대해서 갖고 있는 공통적인 인식에 관한 판단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있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중화국치지도를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의 결과가 나왔죠. 이런 중화국치지도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도가 1929년도에 딱 한 번 만들어진 일탈적인 행위가 아니라 1915년부터 1980년까지 무려 65년 동안에 걸쳐서 19차례나 이와 유사한 지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2~3일 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19편의 지도를 찾았는데요. 아마 좀 더 시간을 들이고 공을 쏟는다고 하면 훨씬 더 많은 중화국치지도를 찾을 수 있겠죠. 하지만 벌써 19가지나 되는 지도를 찾았고 굳이 추가로 더 인풋을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이쯤에서 인터넷 검색은 그만하고 현재까지 제가 찾은 19가지 지도에 대해서 하나씩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19가지 지도에서 국치라고 하는 용어가 아주 반복적으로 사용되는데요.

그래서 중국의 한전을 찾아보니까 국치라는 말은 외국의 침략이나 국내의 연약함 또는 부패로 인해서 국가가 당해야 하는 치욕을 국치라고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의는 일반론적인 국치에 대한 것이고 그렇다면 중화국치지도에서는 국치라는 단어를 어떤 때 어떤 맥락으로 사용을 했는지에 대한 특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가지 지도에서는 중국인들이 국치, 국가적인 치욕 또는 국가적인 수치를 느낀 순간들이 아주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중에서 다른 나라와 관련된 부분은 차치하고 우리 한반도와 한민족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어떤 시점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길래 중국 사람들이 그리도 치욕스러워하고 수치스러워하는지에 대해서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죠.

그 이야기의 출발점은 기자 또는 기자조선 입니다. 기원전 1122년 또는 기원전 1046년에 기자라는 분이 주나라 무왕으로부터 도망을 쳐서 조선으로 넘어오고 그 이후 조선과 한반도는 역사가 시작되었고 그래서 한민족의 역사는 출발점부터 진화족의 속국 또는 식민지였다고 하는 것이 현재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입니다.

그 이후에 위만조선, 한사군, 삼한, 삼국,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어떤 때는 독립국으로, 어떤 때는 조공국으로, 어떤 때는 속국으로 입장이 바뀌다가 1636년에 병자호란을 통해서 지나족들이 한반도를 다시 완전하게 속국으로 만들었다고 중국인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가 1876년에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으면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조선에 대한 지배권에 흠집이 생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1894년에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그다음 연도에 청나라가 일본한테 패배를 하면서 일본과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고

그 과정에서 중국은 조선에 대한 자기들의 지배권을 완전하게 상실했다고 인식하는 것이죠.

그리고 1897년에 고종께서 조선의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독립선언을 한 후에

1905년 을사조약, 그리고 1910년 한일합병을 통해서 조선에 대한 지배권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일본 측으로 넘어갔다고 중국인들은 현재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876년의 강화도 조약, 그리고 1895년의 시모노세키 조약, 1897년의 대한제국독립선언, 1905년의 을사조약, 1910년의 한일합병 이런 순간들에 대해서 중국인들은 국치, 국가적인 치욕을 느끼고 그 결과로 나온 아웃풋이 바로 이 중화국치지도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19가지 지도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런 내용들이 한반도 옆에 주석 또는 주기로 붙어 있는 것이죠.

그러면 본격적으로 19가지 중화국치지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915년에 처음으로 중화국치지도와 유사한 내용을 담은 지도가 나오죠.

동세형 선생이 쓴 역대강역형세일람도라는 책입니다. 역대, 대대로. 강역, 영토. 형세, 땅의 모양. 일람, 한꺼번에 본다는 뜻이겠죠.

이 책의 뒷부분을 보면 청초강역도, 그러니까 청나라 초기의 강역, 영토를 나타내는 지도라는 이름의 지도가 한 편 실려 있습니다.

이 지도를 가만히 한번 보시죠. 대만은 물론이고 조선의 한반도가 청나라의 강역 속에 포함되어 있죠.

그리고 조선 바로 옆에 봉천[奉天]이라는 글자가 있는데요. 천[天] 자가 압록강 위치에 걸쳐 있는 걸로 봐서는 조선 땅이 봉천의 관할 영역이라고 표시한 것이죠. 그러니까 이 지도는 한반도가 중국의 속국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조선 땅 그 자체가 중국 땅의 일부라고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제가 해상도가 높은 디지털 판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판본을 봐도 조금 흐린데요.

그래도 봉천과 조선의 표시가 위에서 본 지도와 같이 그려져 있죠.

이 지도를 그린 동세형 선생은 중화민국 내에서는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지리학자죠. 그리고 이분은 소위 일본 유학파입니다.

당시 동경고등공업학교, 그러니까 현재 동경공업대학에 해당하죠. 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중국으로 돌아온 뒤에 1913년에 상해에서 중외여도국이라는 출판사를 세우고 신식 지도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데 주력하죠.

그러다가 경영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1915년에 당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상무인서관에 합병이 되는데요. 동세형 선생은 상무인서관에서도 여도부라고 하는 지도 전담부서를 총괄하면서 여러 가지 지도책을 편찬해냅니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명망 있는 지리학자가 조선은 중국의 속국 차원을 넘어서 한반도 그 자체가 중국 땅의 일부라고 표현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그다음 1916년도에 비로소 처음으로 중화국치지도라는 이름을 가진 지도가 나오죠.

사진에 보이는 이 지도의 원본은 현재 코넬대학교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시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고, 스크롤 바를 통해서 확대 축소할 수 있어서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높은 해상도로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이 지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가 지난번 에피소드에서 언급을 했던, 그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1929년도판 중화국치지도와 내용이 거의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1916년도판 지도가 1929년도판 지도의 원본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자를 놓고 비교를 해보면 레이아웃에서는 조금 다르지만 내용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다만 두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1929년도판 지도의 오른쪽 하단을 보면 중화국치불평등조약게요표라고 하는 테이블이 추가되어 있고, 왼편 아래를 보면 중국 각 지방이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개방된 연도와 관련 조약 이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죠.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양자가 내용이 동일합니다.

1916년도판 지도를 좀 더 자세히 보죠.

아랫부분을 보면 상해중앙여지학사라고 하는 곳에서 이 지도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그 출판사의 옛 터가 지금도 상해에 이렇게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제목의 바로 왼편을 보면 8줄로 된 사언시가 한 편 적혀 있습니다.

부디 이 지도를 보시오. 사라지고 부서져 나라가 완전치 못하구나. 원한은 바다 같이 깊고 치욕은 산처럼 무겁구나. 원컨대 우리 동포들이여 노력하고 힘 써서 중화의 앞 길이 억만년 되게 하소서 라고 하는 거의 격문에 가까운 시가 한 편 실려 있죠.

그다음 왼편 끝에는 1929년도판과 동일하게 총리의 어록이 실려 있습니다.

1916년 당시 총리는 우리한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손문 선생이죠. 내용을 보죠.

현재 중국은 이미 국제적으로 평등과 자유를 잃어서 이미 완전한 일개 독립국가가 아니다. 일반 사람들은 모두 일개의 반식민지라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아직 완전한 식민지는 아니고 일종의 차[次]식민지라고 해야 하는데 중국의 지위가 고려나 안남보다도 더 낮기 때문이다 라고 하는 손문 선생의 어록이 실려 있죠.

이 카툰은 1898년도에 Le Petit Journal이란 잡지에 실린 그림이죠. 제목이 ‘중국을 나누어 먹고 있는 열강 세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요. 왼편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고 오른편이 독일의 빌헬름 2세죠. 당시 중국의 대외적인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카툰 같습니다.

다음에 지도의 오른편 끝에 또 손문 선생의 어록이 있는데요.

우리 중국인의 지위가 완전히 추락을 해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만약에 국민적인 정서를 진작시키지 못하고,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치지 못하고, 조계와 해관과 형사재판권을 다시 빼앗아오지 못하고, 모든 불평등한 조약을 폐지하지 못한다면 우리 중국은 세상 위의 국가가 되지 못할 것이며 우리 중국인은 세상 위의 국민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죠.

여기서 조계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조계는 청나라 말기와 중화민국 당시에 열강 세력들이 행정자치권 또는 치외법권을 가지고 거주를 했던 조차지를 말하죠. 그러니까 열강 세력들이 중국에 설치했던 소규모의 식민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840년에 중국이 아편 전쟁에서 패배를 하고 연이어서 여러 가지 전쟁에서 패배함으로써 그 결과로 체결된 불평등 조약들에 따라서 이 조계가 설치된 것이죠.

그리고 이 조계에서 여러 가지 형사사건이나 민사적인 분란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 재판권을 중국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국주의 국가들이 가지는 것이죠.

그리고 해관은 이들 제국주의 국가가 설치했던 세관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계와 해관, 그리고 형사재판권 불평등 조약에 대해서 손문 선생이 국치, 국가적인 수치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다음 지도의 아랫부분을 보시죠. 대만이 나오죠. 그리고 바로 옆에 팽호열도가 보입니다.

아래 주기된 내용을 보면, 대만과 팽호열도는 과거에 모두 우리나라 땅이었다. 1895년, 그러니까 시모노세키 조약이죠. 1895년에 일본에 떼어서 넘겨주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만에는 대륙에 칠해져 있는 노란색과는 다르게 분홍색으로 색칠이 되어 있죠.

그 아래 범례를 보시면 분홍색은 상실지[䘮失地], 그러니까 잃어버린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죠.

다음에 그 위쪽으로 가서 한반도를 보면, 조선이라고 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분홍색으로 색칠해 놨습니다. 상실지[䘮失地], 그러니까 중국이 잃어버린 땅이라는 것이죠.

그 오른편 동해 쪽에 주기가 있죠. 1929년도판 지도의 주기와 내용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조선 또는 한민족은 우리의 속국 되기를 원했다.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그 독립을 허락했다. 1910년에 일본에 멸망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정말 이 표현은 우리 한민족을 모욕하는, 욕보이는 표현이죠. 조선에 살고 있는, 그리고 그 이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한민족들이 스스로 중국에 속국 되기를 자청했다는 것이죠.

다른 에피소드에서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만 과거에 한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유학자들이 득세를 했을 때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서 유학을 존중하고 또 일정 부분 사대주의가 다소 지나칠 정도로 판을 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봐도 어떤 국가와 어떤 민족이 스스로 속국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정말 한민족 스스로가 지나족에 속국 되기를 원했다고 하는 표현은 도를 넘어도 한참 도를 넘는 표현이죠.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인 1922년도판 지도를 보시죠.

이 지도는 소갑영 선생이 출간한 중국지도연혁도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죠.

이 지도의 이름은 청극성시지지도, 그러니까 청나라가 최고조로 달했을 당시의 지도라는 뜻이죠.

그 내용은 앞서 살펴본 1915년도판 청초강역도와 내용이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조선이 있었던 한반도를 중국 본토와 같은 색인 노란색으로 칠해놨죠. 제가 해상도가 높은 디지털 판본을 구하지 못해서 지도가 좀 흐리게 보입니다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반도 오른편에 선이 하나 그어져 있죠. 쭉 따라가 보면 대한해협을 지나고 그 아래쪽으로 대만까지 포괄하고 있죠.

이런 선은 뒤에도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만 여기까지가 청나라의 국경이었다고 표시한 것이죠. 그리고 조선이 있던 한반도는 청나라 국경 안에 포함된 것이죠. 다시 말해서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표시한 것이 아니라 중국 땅의 일부라고 표시한 것입니다.

그다음 네 번째 지도인데요.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27년도판입니다. 제목이 중화국치지도에서 중화 대신에 중국으로 바뀌었죠. 그래서 중국국치지도입니다. 이 지도 역시 인터넷에서 구했는데요. 해상도가 낮아서 글자들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또 인터넷에서 구한 다른 판본 역시 글자들이 좀 흐릿하게 보이시죠.

1927년도판 국치지도는 현재 홍콩중문대학도서관에서 소장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중문대학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중국국치지도를 검색을 해보면 서지사항만 나타나고 지도의 사진은 없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LS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William A. Callahan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에 아래위가 조금 잘린 1927년도판 지도가 나옵니다.

글자가 훨씬 더 명확하게 보이시죠. 한반도 부근을 보면 조선이라고 되어 있고 1867년 조선독립, 1895년 일본점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오른편에 푸른색의 선이 있고 왼편에 붉은색의 선이 있습니다. 아래위를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오른편에 있는 푸른색에서는 건륭시대영해계선, 그러니까 청나라 건륭제 시대 때 영해의 경계라는 뜻이겠죠. 그다음 한반도 왼편에 있는 붉은색의 선은 현금중국영해계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영해 경계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서 조선과 대만은 건륭제 시절에는 중국의 영토였는데 현재는 중국의 영토가 아니라고 표시해 놓은 것이죠.

그런데 건륭제 시절에는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과 관련해서 별다른 이슈가 없었습니다. 다만 건륭제의 할아버지인 강희제가 청나라를 다스릴 때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이슈가 있었죠.

먼저 1712년에 지금의 백두산 자리에 정계비를 세우고 청나라와 조선의 국경을 확정했죠.

그리고 1718년에는 그러한 내용을 황여전람도라고 하는 지도에 표시를 하고 강희제가 그 지도를 출간합니다.

그러니까 강희제의 손자인 건륭제 시절에는 현재의 백두산, 압록강, 두만강의 남쪽 땅은 확실하게 조선의 땅이라고 두 나라가 합의를 본 것이죠.

그런데 왜 1927년도판 지도에는 한반도의 조선이 청나라의 영토로 표시가 되어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다만 한 가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은 1787~1788년에 건륭제가 대만을 정복했죠. 대만이 청나라 땅으로 편입된 것입니다.

아마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에 깔고 지도를 그리면서 그냥 한꺼번에 대만과 조선 땅은 청나라 땅이 되었다고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대만 때문에 한반도와 조선땅이 덤터기를 쓴 꼴이죠. 주변에 있는 독립국의 영토를 가지고 이처럼 자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지도를 그렸다는 사실에 정말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그다음 다섯 번째가 논란의 대상이 됐던 1929년도판 중화국치지도입니다. 이 지도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에피소드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여섯 번째 지도인데요. 제목이 중화국치지도라고 되어 있죠.

한반도 아래쪽을 보시면 주석이 상당한 분량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부분만 줄여서 보면,

조선 일명 한이라는 나라는 기자가 봉지를 받았을 때부터 중화에 종속되었고 마찬가지로 청나라가 다스렸다고 시작을 하죠. 이 부분은 중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한민족은 역사 출발점부터 지나족들의 속국이었다고 강변하는 것이죠. 그다음에 1905년 이토 히로부미가 군사 힘으로 압박하여 을사조약을 맺고 서울에 통감부를 설치했으며 다음 해 한왕이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하여 항의하자 강제로 자리를 아들에게 넘겼다. 그리고 결국 한은 멸망했다고 적고 있죠. 이 전체 내용은 이때까지 나왔던 지나족들의 주장을 종합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일곱 번째 지도입니다. 제목이 좀 독특하죠. 중화강계금석도, 중국 영토의 지금과 옛날을 그린 지도라는 뜻이죠. 담고 있는 내용은 앞서 살펴본 1927년도판 중국국치도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한반도 부근을 보면 조선은 1895년에 일본이 점령했다고 되어 있죠.

그다음은 여덟 번째 지도죠. 1933년에 왕진 선생이 편찬한 소학적용본국신지도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던 교과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먼저 중화민국전도라는 지도가 있는데요.

이 지도에서는 일속조선[日屬朝鮮], 그러니까 일본에 속한 조선이라고 표시하고 있죠.

그다음에 몇 페이지 뒤에 보면 중화국치도가 나오죠.

이 지도는 다른 판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판본이죠.

한반도 부근을 보면 왼편에 검은색 점선이 있는데요. 현금국계[現今國界], 그러니까 현재의 국경이란 뜻이죠.

그리고 한반도 오른편에 붉은 선이 있는데요. 구시국계[舊時國界], 옛날 시절의 국경이었다는 것이죠.

그다음에 다른 판본을 보시면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는데요.

한반도 오른편에 적혀 있는 글자도 보입니다. 1876년 조선독립, 1895년 일본점령으로 되어 있죠. 그런데 1876년에 조선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했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생뚱맞은 내용을 적어놨는지 좀 의아스럽죠.

1876년은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은 연도죠. 그러니까 이 교과서를 집필한 왕진 선생의 머릿속에는 한반도와 한민족은 역사 시작부터 계속 중국의 속국이었는데 1876년에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고 나서부터 지나족들의 조선에 대한 지배권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죠. 정말 황당을 넘어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지도 옆에 실려 있는 해설을 보면 또 좀 다르게 적혀져 있습니다.

조선은 역대로 우리나라의 번속이었으며, 1895년 중일전쟁의 결과로 독립하였고, 1910년 일본에 병탄되었다고 적고 있죠. 어쨌든 한반도와 한민족은 역사 이래 계속 지나족의 속국이었다가 1876년 강화도 조약 또는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의 결과로 중국으로부터 독립했다고 쓰고 있고 이런 내용을 초등학생들한테 아주 어린 시기부터 교육을 시켰다는 것이죠.

그다음 아홉 번째 지도입니다. 1933년도판 중화강계변천도라는 지도죠.

내용은 앞서 살펴보았던 중화국치도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께름칙한 것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앞에서는 국치지도라는 제목을 사용을 했죠. 그 의미는 옛날에 우리 땅이었는데 일본한테 빼앗겨서 국가적인 수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런데 1933년도판 지도는 제목 자체가 중화강계입니다. 영토의 변천을 나타냈다는 것이죠. 그냥 우리 땅이었다고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다음 열 번째 지도입니다. 1933년도에 만들어진 중화민국분성신도라는 제목의 지도죠. 이 지도는 현재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부분을 확대해서 보면, 1876년에 강화도 조약을 통해서 조선이 독립을 했고 1895년에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서 일본이 점령했다고 되어 있죠. 앞서 여러 번 반복된 주장들이기 때문에 이 자체 내에서는 그리 새로운 내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의 제목이 가히 놀랍습니다. 중화민국분성신도입니다. 여기서 분성이라는 용어는 중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말하는 것이죠.

하남성이나 강소성이나 철강성처럼 아예 조선 땅은 중국의 분성 중 하나인데 1876년에 독립했고 1895년에 일본한테 넘어갔다고 인식하는 것이죠. 중국의 옛날 지도를 보면 분성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먼저 1946년도에 만들어진 중국분성상도, 그러니까 중국의 분성을 상세하게 그린 지도책이라는 뜻이죠.

목차고, 그다음에 분성별로 산동성, 하북성, 동북구성 이런 식으로 그려놓은 것이죠. 이처럼 조선도 중국의 분성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1718년도에 만들어진 그 유명한 강희황여전람도라는 지도책이죠. 원래 지도는 분성별로 되어 있는데 임의로 전체를 합쳐 놓으면 이런 모양입니다.

제일 먼저 성경전도가 나오죠.

다음에 광동전도, 복건전도 이런 식으로 성경성, 광동성, 복건성 별로 분성지도를 그려놓은 것이죠.

그리고 1721년에 강희제는 앞서 보신 황여전람도를 조금 손을 봐서 아예 황여전람분성도라는 지도책을 만들죠.

이 지도책은 현재 미국의 의회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요. 성경여도, 산동여도, 직례여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죠. 그러니까 성경성, 산동성, 직례성 각 분성별로 지도를 그린 것이죠.

이처럼 지나족들이 분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우리로 따지면 전라남도, 경상남도, 충청남도처럼 지방자치단위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화민국분성신도에 한반도를 표시해 놓고 일본한테 빼앗겼다고 표현한 것은 그 이전에는 아예 한반도가 중국 땅의 일부고 중국의 지자체 중에 하나였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열한 번째 지도입니다. 1935년에 위건신 선생이 만든 중국역대강력형세사도, 중국의 역대 영토의 형세, 역사를 그린 지도라는 뜻이죠. 현재 국립대만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 책은 전체가 26페이지인데요. 그중에서 지도가 21편 들어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하대강역형세도라는 지도죠. 하나라 때 강역, 그러니까 영토를 그린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현재 지나족, 중국인들이 얼마나 쇼비니즘, 그러니까 국뽕에 빠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도이기 때문에 제가 다른 에피소드에서 좀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정말로 황당무계한 지도죠.

우리가 하상주라고 할 때 하나라를 그렸는데요. 이 하나라라고 하는 나라는 현재 그 나라가 실제로 존재했는가, 다시 말해서 그 실존 여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이 제기가 되고 공격을 받고 있죠.

지나족들은 전통적으로 대대로 넘어오면서 사학자들이 하나라라는 가상의 국가를 만들어 놓았죠. 그리고 하나라의 임금이었던 우임금이 황하를 잘 다스렸다, 치수를 했다고 하는 소위 우공구주라는 전설까지 조작을 해서 지나족들의 초기 역사 부분을 화려하게 장식을 하고 있죠.

그렇지만 하나라와 관련된 유물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고 하나라의 역사가 그 뒤에 나오는 상나라의 역사와 꼭 맞춘 것처럼 닮은 꼴 모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중국의 의식 있는 역사가들은 스스로 하라는 나라가 조작된 역사라고 나름 공감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역사가가 구제강[고힐강]이라는 분이죠. 이분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죠.

또, 설사 하나라가 실존했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그 땅이 너무 좁아서 나라 동쪽 끝에서 개가 짖으면 서쪽 끝까지 그 소리가 들린다고 맹자 선생께서 표현할 정도로 좁은 땅을 차지했죠.

사서오경 중 하나인 맹자를 보면, 맹자 선생이 제자인 공손추와 대화하는 내용이 나오죠.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의 전성기라 해도 사방 천리를 넘은 적이 없었다고 쓰고 있죠. 그 아래 보면 닭 울음과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서 사방 국경까지 이른다고 비유해 놨습니다.

근대 중국의 지리학자, 그리고 지도학자인 담기양 선생은 역사왜곡, 특히 우리 한민족과 관련된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거의 달인의 경지까지 이른 분이죠.

이런 담기양 선생조차도 주나라의 지도를 이렇게 그려놨습니다. 물론 많이 과장이 된 것이죠.

대만에서 만든 중국역사지도집을 보면 훨씬 더 양심적이죠. 이 부분이 주나라 강역입니다. 그런데 위건신 선생이 그린 하나라 강역도를 보면 요동반도까지를 강역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물론 이 지도 하나만 가지고 중국의 모든 역사학자를 재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근대 들어서 중국의 역사학자, 지리학자, 지도 제작자들이 얼마나 자신들[지나족]들의 역사를 과대 포장하고, 또 주변 국가들의 역사를 무시하고 말살하는지를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명나라 지도를 보시죠. 명나라가 한반도 전체를 지배한 것으로 그려놨습니다.

그다음은 청초, 청나라 초기 때 지도를 보시죠. 범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대의 강역은 아니지만 청초에는 청나라의 강역이었다, 중국 땅이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오른쪽에 그려져 있는 붉은 선이 청나라의 국경이죠.

그다음에 열두 번째 지도죠. 1938년도에 나온 중화국치도라는 제목의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낱장 지도가 아니라 보시는 바와 같이 내정부심정소학교적용최신중국지도라는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따지면 교육부에서 인정한 초등학교용 최신 중국지도라는 뜻이죠.

지도의 세부 내용은 앞서서 여러 번 살펴보았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그다음 열세 번째 지도는 1939년도판 중화국치지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소학적용본국신지도라는 초등학생용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지도죠.

열네 번째 지도입니다. 왕진 선생이 쓴 소학적용본국신지도죠. 그러니까 초등학생용 교과서입니다. 표지가 이렇습니다.

안에 보면 세계열국도라는 지도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정말 양심적으로 한반도를 독립국으로 표시해 놨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중국지형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선을 독립국으로 표시했죠.

그리고 중화민국전도에서도 조선을 독립국으로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면 정말 훌륭한 교과서죠.

그런데 마지막에 중화국치도라는 지도를 붙여놨죠. 위에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보신 지도와 내용이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한반도라고 하는 땅은 독립국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영토는 아니지만 원래는 중국 땅의 일부였고 이런 사실은 국가적인 수치로 여겨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상실지라고 하는 것이죠. 정말 뒤끝이 작렬합니다.

그다음에 열다섯 번째 지도죠. 신편고중본국지도입니다. 고등학생, 중학생 교과서죠.

이 책 속에도 중국경계도라는 지도가 있죠. 한반도를 보면 조선, 그리고 1895라고 적어놨습니다. 그러니까 1895년도에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서 이 땅을 일본한테 빼앗겼다고 표시한 것이죠.

그다음에 열여섯 번째 지도인데요. 저는 이 지도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지도가 아니라 대만에서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앞서 살펴본 15가지의 지도는 공산주의와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끝없이 영토 야욕을 보이고 있는 중국 본토의 지나족들 입장에서 만든 지도라고 생각을 하면, 정말 그런 사상과 인식이 애처로울 뿐이라고 할 수 있지만 1980년도에 대만에서 만들어진 이 지도는 현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택하고 있고 더욱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끝없이 영토 정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에서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저는 대만과 우리나라가 그 입장이 비슷하니까 소위 말하는 동병상련이라는 차원에서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할 줄 알았는데요. 대만에서 만든 지도조차 한반도를 속국 또는 자기 땅의 일부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현대에 들어서 지나족들이 만든 대표적인 역사지도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 유명한 역사왜곡에 앞장을 서는 담기양 선생이 만든 중국역사지도집이라는 게 대륙에서 만들어졌고 그다음에 대만에서 만들어진 바로 이 중국역사지도라는 책이죠.

1980년도에 만들어졌는데요. 장기윤 선생께서 주필을 하셨죠. 이분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중국의 사학자, 지리학자로서 출발을 해서 중국문화대학을 설립하시고 난하이 대학을 설립했죠. 그리고 중화민국의 교육부장관까지 역임하셨는데요. 이런 분이 총괄해서 만든 지도에서조차 우리 한민족과 한반도를 속국 또는 중국 땅의 일부로 본다고 하는 사실을 접하고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 한민족과 한반도를 지나족들의 속국 또는 중국 땅의 일부라고 보는 관점 또는 인식은 민주주의, 독재주의, 그리고 자본주의, 공산주의와는 상관없이 일단 지나족이라고 하면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자 인식이라는 것이죠.

1980년도판 지도를 보면,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지도보다 한술 더 뜹니다.

1636년에 태종 평정으로 되어 있죠.

그러니까 1936년 병자호란을 통해서 청나라 태종이 한반도에 있는 조선을 속국으로 삼았다는 것이죠. 이런 서술은 중국 대륙에서 만든 15편의 지도에서는 나오지 않는 문구입니다.

이처럼 조선은 청나라의 속국이었는데 1895년에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서 할 수 없이 독립을 인정을 했고 또 급기야는 1897년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1910년에 일본에 합병되면서 이름을 다시 조선으로 고치고 일본의 속국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상 여기까지 16가지의 중국국치지도를 봤습니다. 모두가 다 출처, 그리고 발행연도가 확실한 지도들이죠.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과정에서 출처와 발행연도가 정확하지 않은 지도 3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이 지도는 중국국치도입니다.

내용은 동일하고, 1895년에 조선이 독립을 했다고 표시되어 있죠. 그리고 마찬가지로 한반도 오른쪽에 있는 선을 옛날 국경, 한반도 왼쪽에 있는 점선을 현재 국경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열여덟 번째 중화강계변천도라는 지도죠. 앞서 살펴본 여러 장의 지도와 유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열아홉 번째는 중화국치도라는 지도인데요. 앞서 살펴본 대부분의 지도들은 교과서 또는 지도책 속에 포함이 됐는데요. 이 지도는 별도로 따로 만들어서 벽에 붙여놓는 용도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 여기까지 19가지의 중화 또는 중국국치지도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마무리하죠. 지나족들이 우리 한민족 또는 한반도를 자기의 속국 또는 한반도를 중국 땅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인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끝없이 반복적으로 강제 투입된 인식이자 사상이자 가치관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죠. 이상 오랜 시간 동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