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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은 코로나와 관련해서 격리 기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격리. 한자말로 보면 멀리할 격(隔)에 떨어질 리(離)니까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의미겠죠. 영어로는 quarantine이라고 하죠. 어원은 이탈리아 말인 ‘quaranta giorni’. quaranta가 forty, 40. giorni가 days, 일. 그러니까 quaranta giorni는 40일이라는 의미겠죠.

1660년대에 이탈리아 배들이 멀리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만일 전염병을 가지고 왔다고 의심될 경우에 40일 동안 격리를 했죠. quarantine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700년대 이탈리아 베니스의 모습이죠. 아마 배 안이든 아니면 적절한 장소에 선원들이 40일 동안 격리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원래는 quaranta giorni가 40일 동안이라는 뜻이었는데요. 지금은 40일이라는 날짜의 의미는 없어지고 격리를 한다고 할 때 quarantine이라는 용어를 쓰죠.

현재 코로나와 관련해서 격리 기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개 14일이라는 기간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14일이라는 기간이 적절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발발한 작년 1월 20일부터 지난 8월 16일까지 코로나 확진자들의 평균 격리 기간을 계산해보면 15.2일로 나옵니다.

먼저 이 그래프는 신규 확진자 그래프입니다. 좌우 X축이 일자 진행이고 상하 Y축이 신규 확진자 숫자죠. 크게 네 번의 대란이 있었고 현재 4차 대란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 확진자가 2천 명 수준을 들락날락하고 있죠.

여기에 현재 격리 중인 환자의 숫자(연두색)를 추가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그런데 상하 Y축을 보시면 왼편 신규 확진자는 1,000, 2,000, 3,000 스케일인데요. 오른편 격리자 숫자는 10,000, 20,000, 30,000으로 되어 있습니다. 스케일이 열 배죠. 이 그래프에서 신규 확진자와 격리 중인 환자의 피크가 거의 일치한다고 하면 확진자별 평균 격리 기간이 10일이라고 해석되는 것이죠.

신규 확진자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7일 이동 평균으로 그리면 이렇습니다. 격리 환자의 그래프가 신규 확진자 그래프보다 훨씬 위에 있고 그 폭도 훨씬 넓죠. 그러니까 최소 확진자 당 격리 기간은 열흘을 넘어간다는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숫자를 구해보면, 8월 16일까지 총 확진자는 22만 7천 명, 총 격리 일수는 345만 5천 일. 양자를 나누어보면 평균 격리 기간이 15.2일로 나옵니다.

여기서 전제사항으로 하나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 격리 해제 순서를 FIFO 방식, 선입선출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확진이 되자마자 바로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격리 기간이 30~40일까지 연장된 경우도 있습니다만, 22만 6천 명 확진자 전부를 일일이 추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편의상 먼저 확진된 분이 먼저 치료를 받고 완치 후에 격리 해제되었거나 또는 먼저 사망했다고 가정한 것이죠.

이를 근거로 일자별 격리 기간 그래프를 그리면 이렇습니다. 좌우 X축은 날짜 진행이고 상하 Y축은 격리 일자죠. 그런데 그래프를 보시면 처음 앞부분과 마지막 부분의 그래프가 조금 이상합니다. 먼저 2020년 2월 17일 신천지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에는 통계자료들도 조금 들쑥날쑥하고, 신규 확진자도 0에서 4명 수준이니까 대수의 법칙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금년 7월 30일 이후에 발생한 확진자는 지금도 격리 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평균 격리 기간이 얼마인지 나올 수 있죠.

그래서 앞부분과 뒷부분을 제외하고 작년 2월 17일부터 금년 7월 30일까지만 계산해보면 평균 격리 일자가 조금 올라갑니다. 16.3일이죠.

총 확진자가 19만 8천 명, 총 격리 일수가 323만 5천 일. 양자를 나누면 16.3일이 나오는 것이죠.

날짜별 격리 기간을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신천지 사태 때, 작년 4월 7일에 격리 기간이 무려 43일까지 올라갑니다. 아마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코로나 치료 방법을 새롭게 개발하고 습득하고, 또 당시 의료 시스템도 아직 정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격리 기간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자리가 잡히고 나서 격리 기간이 14일 정도까지 떨어지고 8~9월 2차 대란이 일어났을 때 다시 19.7일까지 올라갔다가 그다음 조금씩 낮아지다가 3차 대란(금년 1월 21일) 때 20.8일까지 다시 올라가죠. 그 이후에 격리 기간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낮아집니다. 거의 12일 수준까지 떨어지다가 최근에 다시 15일 정도로 올라가죠.

전체 흐름을 보면, 초기에는 조금 높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세를 찾고 중간중간 대란이 일어날 때 조금씩 올라가다가 최근에는 격리 기간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략 두 가지 이유로 생각이 되는데요. 코로나 델타 변이가 확산력은 강하지만 치명력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일 년 반 동안 치료술기가 개발이 되어서 범용화되고, 그 결과 치료 기간이 단축되었다는 대략 두 가지 이유를 추정할 수 있겠죠.

요약을 하면, 코로나 확진자의 평균 격리 기간이 시기마다 들쑥날쑥하긴 합니다만, 지난 일 년 반 동안 평균은 대략 16.3일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이죠.

이상 여기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