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尚書,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

 

曰若稽古大禹, 曰文命, 敷於四海, 祗承于帝. 曰: 后克艱厥后, 臣克艱厥臣, 政乃乂, 黎民敏德.

옛날에 위대하신 우를 상고하건대 이름이 문명이시니, 사해에 펼치고 경건하게 순임금을 이어받았다. 우가 말했다. “임금이 그 임금 노릇함을 매우 어렵게 여기며, 신하가 그 신하 노릇함을 매우 어렵게 여겨야 정사가 비로소 다스려져서 백성들이 속히 덕에 교화될 것입니다.

帝曰: 俞! 允若茲, 嘉言罔攸伏, 野無遺賢, 萬邦咸寧. 稽于眾, 舍己從人, 不虐無告, 不廢困窮, 惟帝時克.

순임금이 말했다. “옳지! 진실로 이와 같다면 아름다운 말이 숨겨지는 바가 없으며 들에는 버려진 현자가 없어서 만방이 다 편안할 것이니, 여러 사람에게서 살펴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며 하소연 할 곳 없는 자들을 학대하지 않으며 곤궁한 자들을 폐하지 않는 것은 오직 요임금만이 잘 해내셨다.

益曰: 都, 帝德廣運, 乃聖乃神, 乃武乃文. 皇天眷命, 奄有四海為天下君.

익이 말했다. “아하! 알겠습니다. 요임금의 덕이 광대하게 운행되어 성스럽고 신묘하며 씩씩하고 교양이 있어, 하늘이 돌아보고 명하시니 사해를 다 소유하시어 천하의 군주가 되셨습니다.

禹曰: 惠迪吉, 從逆凶, 惟影響.

우가 말했다. “제대로 된 길을 순조롭게 따르면 길하고 거스르는 길을 따르면 흉하니, 이는 그림자나 메아리 같습니다.”

益曰: 吁! 戒哉! 儆戒無虞, 罔失法度. 罔遊于逸, 罔淫于樂. 任賢勿貳, 去邪勿疑. 疑謀勿成, 百志惟熙. 罔違道以干百姓之譽, 罔咈百姓以從己之欲. 無怠無荒, 四夷來王.

익이 말했다. “아! 경계하소서. 걱정이 없을 때에 경계하시어 법도를 잃지 마시며, 편안할 때에 놀지 말며 즐거운 일에 넘치지 마소서. 어진 자에게 맡기되 두 마음을 품지 말며, 사악한 자를 제거하되 의심하지 마소서. 의심스러운 계책을 이루지 말아야 모든 뜻이 밝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도를 어기면서 백성들의 지지를 구하지 말며, 백성들을 거스르면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따르지 마소서. 게으르지 않고 거칠지 않으면 사방의 오랑캐들도 임금을 뵈러올 것입니다.”

禹曰: 於! 帝念哉! 德惟善政, 政在養民. 水、火、金、木、土、穀, 惟修;正德、利用、厚生、惟和. 九功惟敘, 九敘惟歌. 戒之用休, 董之用威, 勸之以九歌俾勿壞.

우가 말했다. “아! 임금님이시여, 유념하소서. 덕은 정사를 좋게 하는 것이고, 정사는 백성을 기름에 있으니, 수 화 목 금 토와 곡식이 제대로 되며, 덕을 바르게 하는 일과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 조화롭게 진행되어 아홉 가지 공이 잘 펴져서 아홉 가지 펴진 것을 [백성들이] 노래로 찬양한다면 [자만하지 말고] 경계를 하시면서 아름답게 여기시며 인도하기를 위엄을 가지고 하시며, 격려하시기를 아홉 가지 노래로 하시어 허물어지지 않게 하소서.”

帝曰: 俞! 地平天成, 六府三事允治, 萬世永賴, 時乃功.

순임금이 말했다. “옳지! 땅이 균평하게 다스려지고 하늘의 뜻이 이루어져 여섯 가지 요소와 세 가지 일이 진실로 다스려지면 만세토록 영원히 효과를 볼 것이니. 이는 너의 공이다.”

帝曰: 格, 汝禹! 朕宅帝位三十有三載, 耄期倦于勤. 汝惟不怠, 總朕師.

순임금이 말했다. “이리 오너라. 그대 우여! 짐이 임금 자리에 있은 지도 33년이 되었으니 너무 늙어서 부지런히 해야 할 정사를 게을리 하기도 한다. 너는 오직 나태하지 말고 짐의 백성을 거느리도록 하여라.”

禹曰: 朕德罔克, 民不依. 皋陶邁種德, 德乃降, 黎民懷之. 帝念哉! 念茲在茲, 釋茲在茲, 名言茲在茲, 允出茲在茲, 惟帝念功.

우가 말했다. “저의 덕으로는 잘 해낼 수 없기에 백성들이 의지 하지 않습니다. 고요가 훨씬 더 덕을 쌓아 덕이 마침내 [백성들에게] 내려졌으니, 백성들이 그를 그리워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유념하십시오. [고요는] 어떤 것을 염두에 두어도 그것을 잘 살피며 어떤 것을 그만두려 해도 그것을 잘 살피며, 어떤 것을 이름 붙여 말하려 할 때도 그것을 잘 살피며, 어떤 것을 진실로 나타내려 할 때도 그것을 잘 살피니, 오직 임금님께서는 그의 공을 유념하소서.”

帝曰: 皋陶, 惟茲臣庶, 罔或干予正. 汝作士, 明于五刑, 以弼五教. 期于予治, 刑期于無刑, 民協于中, 時乃功, 懋哉.

순임금이 말했다. “고요야! 이 신하와 백성들이 혹 나의 정사를 범하는 자가 없는 것은 그대가 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형을 밝히고 오륜의 가르침을 도와서 나의 다스림에 목적을 두었으니, 형벌을 주어야 하는 일에도 형벌을 없는 것에 목적으로 두어서 백성들이 중용의 도에 합치되었으니, 이는 너의 공이다. 계속 힘쓰도록 하여라.”

皋陶曰: 帝德罔愆, 臨下以簡, 御眾以寬;罰弗及嗣, 賞延于世. 宥過無大, 刑故無小;罪疑惟輕, 功疑惟重;與其殺不辜, 寧失不經;好生之德, 洽于民心, 茲用不犯于有司.

고요가 말했다. “임금의 덕이 잘못됨이 없어 아랫사람에게 임하되 간단명료하시고, 백성들을 거느리되 너그러우시며, 벌주는 일은 자녀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고, 상 주는 일은 대대로 이어지게 하시며, 과오로 지은 죄는 용서하되 큰 것도 빼놓지 말고, 고의로 지은 죄는 처벌하되 작은 것도 빼놓지 말며, 죄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불확실한 것은 가볍게 처벌하시고, 공이 확실하지 않은 것은 무거운 쪽으로 상을 주시며,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보다는 차라리 원칙대로 하지 않는 실수를 택하사 살려주기를 좋아하는 덕이 백성들의 마음에 두루두루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유사에 게 범하지 않습니다.

帝曰: 俾予從欲以治, 四方風動, 惟乃之休.

순임금이 말했다. “나로 하여금 바라는 대로 다스리게 해서 사방이 바람처럼 감동하였으니, 이는 너의 아름다운 공이다.”

帝曰: 來, 禹! 降水儆予, 成允成功, 惟汝賢. 克勤于邦, 克儉于家, 不自滿假, 惟汝賢. 汝惟不矜, 天下莫與汝爭能. 汝惟不伐, 天下莫與汝爭功. 予懋乃德, 嘉乃丕績, 天之歷數在汝躬, 汝終陟元后.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無稽之言勿聽, 弗詢之謀勿庸. 可愛非君? 可畏非民? 眾非元后, 何戴? 后非眾, 罔與守邦? 欽哉! 慎乃有位, 敬修其可願, 四海困窮, 天祿永終. 惟口出好興戎, 朕言不再.

순임금게서 말했다. “이리 오너라. 우여! 홍수가 나를 경계하였는데, 신뢰를 이루고 또 공을 이루었으니 오직 너의 현명함 때문이며 나라 일에 부지런하고 가정에 검소하여 스스로 만족하거나 위대한 체 하지 않았으니, 오직 너의 현명함 때문이다. 너는 오직 자랑하지 않으나 천하에 너와 능력을 다툴 자가 없으며, 너는 오직 과시하지 않으나 천하에 너와 공을 겨룰 자가 없으니, 내 너의 덕을 대단하게 여기며 너의 아름다운 업적을 가상하게 여기노라. 하늘의 운수가 너의 몸에 있으니 너는 마침내 임금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밀하게 하고 오직 한결같이 해야 진실로 그 중용의 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근거 없는 말은 듣지 말며, 물어보지 않은 계책은 쓰지 말아라. 사랑해야 하는 것은 임금이 아닌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백성이 아닌가. 백성은 임금이 아니라면 누구를 떠받들며,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나라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니, 경건하게 처리하여 네가 가진 자리를 삼가서 원해야 하는 것을 경건하게 닦아라. 사해가 곤궁하면 하늘의 녹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오직 입이란 좋은 것을 내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니, 짐은 두 번 말하지 않겠다.

禹曰: 枚卜功臣, 惟吉之從.

우가 말했다. “공신들을 낱낱이 점치시어 오직 잘한 사람을 따르소서.”

帝曰: 禹! 官占惟先蔽志, 昆命于元龜. 朕志先定, 詢謀僉同, 鬼神其依, 龜筮協從, 卜不習吉. 禹拜稽首, 固辭. 帝曰: 毋! 惟汝諧.

순임금이 말했다. “우야! 관에서 하는 점은 먼저 자기의 뜻을 결정하고 나서 그런 뒤 큰 거북에게 명한다. 짐의 뜻을 먼저 결정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모의하니 모두 뜻이 같았으며, 귀신이 의지했고 거북점과 시초점이 화합하여 따랐으니, 점치면 거듭 길하게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우가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굳이 사양했다. 순임금이 말했다. “사양하지 마라! 오직 너만이 잘할 수 있다.”

正月朔旦, 受命于神宗, 率百官若帝之初.

정월 초하루 아침에 신종에서 명을 받아 백관을 통솔하시되 순임금이 처음 했던 것과 같이 하였다.

帝曰: 咨, 禹! 惟時有苗弗率, 汝徂征. 禹乃會群后, 誓于師曰;「濟濟有眾, 咸聽朕命. 蠢茲有苗, 昏迷不恭, 侮慢自賢, 反道敗德, 君子在野, 小人在位, 民棄不保, 天降之咎, 肆予以爾眾士, 奉辭伐罪. 爾尚一乃心力, 其克有勳.

순임금이 말했다. “자, 우야. 이 묘족이 따르지 않으니, 네가 가서 정벌하라.” 우가 마침내 여러 제후들을 모아놓고 군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서했다. “씩씩한 군사들아! 모두 나의 명령을 들어라. 어리석은 이 묘족이 어둡고 미혹하여 공손하지 않으며, 남을 업신여기고 오만하여 스스로 어진 체 하며, 도를 위배하고 덕을 어그러뜨려 군자가 들에 있고 소인이 관직에 있어 백성들이 버려져서 보호되지 않으니, 하늘이 재앙을 내리신다. 이리하여 내가 너희 여러 군사들을 거느리고 임금님의 말씀을 받들어 죄 지은 자들을 벌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아무쪼록 마음과 힘을 한결같이 하여야 고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三旬, 苗民逆命. 益贊于禹曰: 惟德動天, 無遠弗屆. 滿招損, 謙受益, 時乃天道. 帝初于歷山, 往于田, 日號泣于旻天, 于父母, 負罪引慝. 祗載見瞽瞍, 夔夔齋慄, 瞽亦允若. 至諴感神, 矧茲有苗. 禹拜昌言曰: 俞! 」班師振旅. 帝乃誕敷文德, 舞干羽于兩階, 七旬有苗格.

30일 동안 묘의 백성들이 명을 거역하자 익이 우에게 말했다. “오직 덕만이 하늘을 감동시켜 멀리 있는 사람도 이르지 않음이 없습니다. 자만은 손해를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받으니, 이것이 바로 천도입니다. 순임금이 처음에 역산에 계셨는데, 밭에 가서 날마다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으시어 죄를 떠맡아 짊어지고 간특한 일을 자신에게 돌리시며, 공경히 자식의 도리를 다하여 고수를 뵙되 조심조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두려워하시니, 고수 또한 진실해지고 순해졌습니다. 지극한 정성은 신명을 감동시키니 하물며 이 묘족 정도이겠습니까?” 우가 좋은 말에 절하며 “옳지! 그렇구나.” 하고는 군대를 거두어 돌아왔다. 순임금이 마침내 정신적인 은덕을 크게 펴시어 양쪽 계단 아래서 방패와 깃으로 춤추게 하시니, 70일 만에 묘족이 항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