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규(을지대학 석좌교수).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 카오스재단 K-Class  [The Origin #7]. 2015.6.2. 원문보기


[관련자료]


#1. 총론 : 어떻게 아는가?

현생인류의 기원과 관련해서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관찰했고 이해해 왔는지를 개관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카를 린네로 이어지는 ‘분류학,’ 다윈의 진화론과 멘델의 유전학을 통합한 ‘신합성 이론,’ ‘생명의 나무’라 불리는 빌리 헤니히의 ‘계통체계학,’ 그리고 현대에 와서 고도로 발달한 ‘유전체 분석 기술,’ 여기에 지리학, 지질학, 기상학 등이 결합하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상당히 정확한 그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 알타이산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한 1cm 남짓 된 새끼손가락 뼈 하나에서 DNA를 추출해서 그 뼈의 소유자였던 3만~5만년 전 데니소바인 여성의 얼굴을 복원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2. 인류의 기원

현생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기원설’과 ‘다지역 기원설’이 충돌했지만 소위 ‘유전체 인류학 (Genetic Anthropology)’의 발달로 현생인류의 기원이 대략 14.7만년 전의 가상적 여성인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됩니다. ‘아프리카 기원설’을 요약하면, 약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현생인류가 나타났고 6만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해서 유럽과 아시아로, 빙하기가 끝난 후에는 아메리카 대륙으로까지 퍼졌고, 유라시아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과 혼혈되었고 약 3만년 전 네안데르탈이 멸종되는 게 그 전체 시나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Missing Link’가 많지만 인류의 부단한 노력으로 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3. 한민족의 기원

미국 산타페 연구소의 ‘바벨탑 프로젝트’에 의하면 대략 13,000년 전 우리말이 인도유럽어와 함께 ‘노스트라틱어’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유럽어의 기원은 바퀴와 마차를 발명한 ‘얌나야 문화’와 관계되어 있는데 카스피해 북부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이들이 사용했던 ‘corded ware’와 비슷한 ‘kammkeramik(빗살무늬토기)’가 시베리아 북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이 ‘환북극 문화’라는 하나의 문화대를 형성했고 한반도에서는 이 토기가 8,000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통섭하면 한민족은 빙하기의 시베리아에서 노스트라틱어와 빗살무늬 토기를 사용하며 추위에 적응된 체질을 발달시켜 온 사람들이 빙하기 이후 남으로 내려오면서 이 지역에 살고 있던 남방계 사람과 혼혈되어 형성되었다고 해석된다.” – 이홍규


#4. 패널토의

강연자: 이홍규 (을지대학 석좌교수)
패널: 유정아 (아나운서, 서울대 강사)
김종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종화 (울산과기대 생물정보학 교수)

이교수님께서 20년 정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주신 것 같은데 10년 후에도 한민족의 기원에 대해 말씀하시게 된다면 오늘 강연과 비슷할까요, 아니면 상당히 달라져 있을까요? – 박종화

한민족의 기원에 대해서는 언어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에는 유전학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한민족의 기원 문제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 이홍규

‘환북극(환케라믹) 문화’라는 개념이 아직은 과학적으로 문제가 많고 정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 개의 다양한 문화의 기원을 무리하게 하나의 문화로 수렴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