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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은 현 위치 파악의 첫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1년간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나라는 이미 phase1을 지나서 phase 2 단계로 진입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년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 이동 궤적을 한번 보시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축은 신규 확진자입니다.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축은 신규 사망자죠.

그런데 일자별로 통계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Our World in Data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처럼 일주일간 평균치를 구했습니다. 즉, 7일 이동평균 값이죠.

방금 그래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지난 1년 동안 크게 세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가 연초에 있었던 신천지 사태. 그 다음 두 번째가 8월초부터 시작됐던 8월 코로나 대란. 세 번째가 현재도 진행 중인 위상전이 단계죠. 1단계 위상에서 2단계로 점프했다는 것이죠.

일자 진행에 따라서 한번 살펴보죠. 아주 초창기, 그러니까 1월 20일 날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신천지 사태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잠잠했죠. 이때는 마치 지금의 대만이나 뉴질랜드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죠. 만일에 그때 수준이 계속되었다면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도 뉴질랜드나 대만과 거의 유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변수가 하나 있었죠. 중국 국경개방입니다. 중국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코로나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중국의 한 개 성하고 똑같은 조건이 형성됐던 것입니다.

그 당시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먼저 해외 도피를 했죠. 가장 많이 간 곳이 서울, 동경, 오사카, 방콕, 푸켓 같은 곳이었죠. 같은 동족 국가인 대만이 코로나 초기에 국경을 완전히 봉쇄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인 정책결정을 한 것이죠.

물론 일부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시진핑 주석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이를 기와 삼아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그 결과가 총선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어디에도 이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는 없죠.

만일 그 당시 우리나라가 대만같이 초기에 중국 국경을 제대로 봉쇄했다고 하면 확진자 1,700여 명, 사망자 15명 수준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추가 확진자 55,000여 명과 사망자 793명을 정치적인 목적과 맞바꿨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일부 있습니다. 하지만은 지나간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죠.

그 다음 드디어 신천지 사태가 터지죠.

초기에 확진자가 대폭 늘다가 이 지점에서 확진자가 멈춰집니다. 적극적인 방역의 결과입니다.

다음에 확진자가 뚝 떨어지죠.

확진자가 어느 정도 잡히고 나서부터는 사망자가 급증하죠.

특히 그 당시 대구에 상대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의료 시스템을 감안하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나름 우리 의료진들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지금도 반성되는 점은 만일 초기부터 대구를 별도 섬처럼 취급하지 않고 확진자를 전국 코로나 전용 병원으로 분산을 시켜서 더욱 적극적인 치료에 나섰다고 하면 아마 사망자가 훨씬 줄어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가정이죠.

그 다음 어느 정도 사망자 희생을 내고 나서 사망자 숫자가 급감하고 원래 위치인 원점 부근으로 다시 돌아오죠. 여기서 저희들이 주목해야 될 점은 원점 부근까지 돌아왔다는 것은 코로나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면 숨어있는 무증상감염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간이 한동안 지속되죠.

그러다가 8월 10일부터 신규 환자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지난 에피소드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한 달 이전부터 있었던 봉쇄, 폐쇄 정책 완화 때문이죠. 물론 8.15 광화문 집회의 영향이 일부 있습니다만 그 비중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환자가 급증하는데 그 확산의 속도나 힘은 신천지보다는 훨씬 약했죠.

어느 정도 증가를 하다가 멈추죠. 다시 환자가 줄어들고 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사망자 역시 신천지 때보다는 다소 적었죠.

그리고 원점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사항은, 신천지 때처럼 거의 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멈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만일 8.15 집회가 8월 대란의 원인이었다고 하면 아마 원점으로 되돌아왔을 것입니다. 8.15 집회와 관련된 거의 모든 참가자, 또 참가자의 접촉자를 넘어서 당시 부근에 있었던 사람들까지 스크리닝을 했기 때문에 8.15 집회 관련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는 거의 다 노출이 되었다고 봐야죠. 그런데 문제 발단은 8.15 집회 관련 확진자가 당시 전체 확진자의 8% 밖에 안 됐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92%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면 8월 대란의 원인을 8.15 집회에 집중 시키다 보니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갖고 있던 모든 자원이 8.15 관련으로 집중 투자가 된 것이죠. 결국 나머지 92%에 대해서는 자본이 투자되지 못했고 짐작입니다만, 92%에 대해서 그 중에서도 특히 무증상감염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추적이 안 된 것이죠. 그 결과 8월 대란이 끝나고 나서도 원점회귀가 안 됐던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바텀 라인이 신천지 때처럼 원점이 아니라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이 됐던 것이죠. 물론 추정입니만, 아마 이 당시 있었던 상단부분의 무증상감염자들이 방역당국이 알지 못하는 새 주변에서 본인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바이러스를 확산시켰겠죠. 정말 8월 대란과 최근 사이에는 핑계 댈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신천지 같은 사태도 없었고 8.15 광화문 집회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바텀 라인이 상당히 올라가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11월 초부터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죠.

정말 많은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3차 확산이죠. 결국은 무증상감염자가 많았다는 가정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드디어 11월 초부터 놀라운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하죠.

정상적인 경우 같으면 이미 그때부터 2단계→2.5단계→3단계로 방역 수준이 올라갔었어야죠. 그런데 현실은 그러지 못 했습니다.

급기야 12월이 되면서부터 과거의 추세선을 완전히 뚫고 나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신천지와 8월 대란이 phase 1의 한계 수준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그 수준이 뚫리고 나니까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환자가 증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 사항은, 1~2차 때는 환자가 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멈추고 또 환자가 줄어들고 그 다음에 사망자가 급증하는데요.

이번 3차 대란에서는 환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것이죠.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대수의 법칙에 의하면 벌써 이 정도 숫자의 환자와 사망자가 나올 때는 표본이 적어서 예외사항으로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거꾸로 이야기하면 사망자가 이 정도 기울기로 급증한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무증상감염자가 아직도 물 밑에 많이 숨어 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제가 열흘 전에 8월 대란에 대해서 말씀드릴 때만 해도 저는 속으로 지금의 급증 현상이 예외적인 상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열흘 사이에 보면 이미 이 부분에서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있죠. 다시 말씀드리면 이 클러스터가 새로운 표본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클러스터의 수준이 최고치인지 최저치인지 지금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죠.

다행히 지금의 클러스터가 최고치고 1~2차 때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서 환자가 급속히 감소하고 일정부분의 사망자가 나온 후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고 하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열흘간 만들어졌던 클러스터가 최고치가 아니고 최저치라고 하면 문제는 심각해지는 것이죠. 과거 1~2차 때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지금이 최고치라 하더라도 이미 1~2차 대란 때처럼 phase 1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일단 바텀 라인 자체가 다른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미 우리나라는 phase 1에서 이탈해서 phase 2 단계로 들어선 것이죠. Phase 1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역학 조사와 확진자·접촉자 추적, 환자 식별, 최고 수준의 치료 이런 절차를 통해서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phase 2에서는 그런 강점만으로는 극복하기에 한계가 있죠. 이미 잠재되어 있는 무증상감염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럼 이런 분들을 어떻게 찾아내서 격리를 함으로써 추가적인 확산을 막을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여기까지 요약하면 우리나라는 1단계 신천지, 2단계 8월 대란을 거쳐서 세 번째 연말 대란까지 왔는데요. 세 번째 단계는 첫 번째 두 번째와는 결 자체를 달리하는 상황이죠. 당연히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되겠죠.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