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료는 금년 5월 25일 OECD에 신규 가입한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37개국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코로나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아침에 서재에 나와서 도하 신문들을 보니까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십수 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를 보죠.
한겨레 신문인데요.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다.”라는 제목 아래 중간에 기사를 보면 “지금 OECD 최저 수준의 신규 확진자와 치명률에 높은 백신 접종률까지 더해지면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했습니다. 출처를 찾아보니까 하나가 청와대 홈페이지고, 다른 하나가 트위터였습니다.
제가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지금 우리나라가 OECD에서 최저 수준의 신규 확진자 수와 최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정말 그런가 찾아보니까 결론적으로 사실이 아닙니다.
9월 15일 오늘 아침 자 기준 Our World in Data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를 해보면 신규 확진자는 OECD 37개국 중에서 20번째니까 중간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신규 치명률은 18번째니까 딱 가운데 수준이죠. 그러니까 중간 또는 중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기사에는 OECD 최저 수준을 보인다고 되어 있습니다.
먼저 신규 확진자를 보죠. 아까 기사들이 9월 14일 자에 나왔으니까 글로벌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9월 13일 자를 기준으로 삼았죠. 그날에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는 OECD 37개국 중에서 20번째입니다.
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런데요. 미국의 확진자 숫자가 너무 많아서 변별력이 떨어지죠.
그래서 상하 Y축을 일, 십, 백, 천으로 가는 로그 스케일로 바꾸면 한결 쉽게 볼 수 있죠. OECD 최저 수준이 우리나라가 아니고 뉴질랜드 17명이죠. 우리나라가 1,495명이죠. 그리고 OECD 최고가 미국 26만 명입니다. 우리가 OECD 1등이 아니고 OECD 20등이죠.
그래서 다른 몇 가지 방법도 시도를 해봤는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그러니까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신규 확진자를 내 봐도 OECD에서 20번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렇죠.
Y축을 로그 스케일로 바꾸면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OECD 1등이 우리나라가 아니고 뉴질랜드 22명, 우리가 1,791명, 그리고 미국 27만 명이죠.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신규 확진자 절대 숫자 대신에 인구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가 얼마인가를 정리해봤는데요. 9월 13일 기준으로 OECD에서 7번째입니다. 등수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만 가장 낮은 수준은 아니죠.
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런데요.
마찬가지로 Y축을 로그 스케일로 바꾸면 OECD 1등이 우리가 아니라 뉴질랜드죠. 인구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가 3명, 우리가 29명, 이스라엘이 1,342명으로 제일 높죠.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인구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 숫자를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값을 구해 봤는데 마찬가지로 7번째입니다.
그래프를 그리면 이런데요.
Y축 스케일을 로그로 바꾸면 변별력이 있죠. 뉴질랜드가 인구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가 4명, 우리가 35명, 이스라엘이 1,080명으로 나옵니다.
요약하죠. 신규 확진자를 구할 수 있는 한 네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봐도 7등에서 20등 수준이지 가장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 먼저 9월 13일 당일 자로 보면 20등, 지난 일주일 평균을 봐도 20등, 인구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를 봐도 7등, 또 100만 명 당 신규 확진자 7일 평균을 내도 7등이죠.
다음으로 치명률을 보죠. 먼저 9월 13일 자 신규 치명률은 OECD에서 가장 낮은 것이 아니라 18번째 수준을 보이고 있죠.
그래프를 그려보면 앞에 핀란드,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까지는 치명률이 0%입니다. 그리고 18번째 우리나라 치명률이 0.47%, 가장 치명률이 높은 나라가 멕시코 5.31%입니다.
또 다른 방법을 봤는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의 확진자와 사망자 평균 숫자로 치명률을 구해보면 이 역시 OECD에서 첫 번째가 아니라 10번째 수준이죠.
그래프를 보시면 아이슬란드와 뉴질랜드가 제로 수준이고, 우리나라가 10번째 0.3%입니다. 그리고 역시 멕시코가 5.45%로 가장 높죠.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지난 600여 일 동안의 누계치를 기준으로 치명률을 구해보면 이 역시 OECD 1등이 아니라 7등 수준이죠.
그래프를 보시면 누계 치명률이 아이슬란드가 0.29%, 가장 낮죠. 우리나라가 7번째 0.86%, 그리고 역시 멕시코가 7.62%로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치명률을 종합하면 9월 13일 자 당일 신규 치명률은 OECD 37개국 중에서 18번째, 지난 일주일을 평균을 해보면 10번째, 지난 600여 일 간의 누계치로 구해보면 7번째 수준이죠. 지금 OECD 최저 수준의 신규 확진자 수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9월 13일 자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는 OECD 37개국 중에서 20번째 수준이고, 신규 치명률은 18번째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평균 또는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죠.
이상 여기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