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알고 보면 중세 유럽의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함께 세계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IT 강국이다. 전 세계에 걸쳐 6억 명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전화 회사 스카이프(Skype) 개발에 에스토니아인 아티 헤인라(Ahti Heinla), 프리트 카세살루(Priit Kasesalu), 얀 탈린(Jaan Tallinn)이 참여했고, 본사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다. 스카이프는 이동통신망이 아닌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값비싼 국가 간 이동통신 장벽을 허문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필수 서비스이기도 했다.

스카이프 발명의 주역인 아티 헤인라(왼쪽)과 프리트 카세살루(오른쪽)
스카이프 발명의 주역인 얀 탈린

이처럼 에스토니아가 IT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IT 산업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에스토니아는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르고, 탈린 중심지의 건물들이 대부분 와이파이 설비를 갖춘 IT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를 도입한 나라로도 유명하다. 2000년 전자 서명의 효력이 손으로 쓴 서명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는 디지털 서명 법령(Digital Signature Act)이 통과되어 국가에서 발행한 디지털 ID 카드로 인터넷 투표를 시행했다. 투표는 전자칩이 내장된 정부 발급 ID카드를 컴퓨터에 연결된 판독기에 삽입해 개인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스토니아의 디지털ID카드: 전자칩이 내장된 이 카드를 컴퓨터에 연결된 판독기에 삽입, 인터넷투표를 시행한다.

2005년 지방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며 공직선거에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시행했다. 당시 아르놀드 뤼텔 대통령은 “부정투표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 투표 시행안 서명을 거부했지만, 대법원이 “인터넷 투표가 기술적으로 투표의 비밀원칙을 유지할 수 있다”며 법안에 대해 합법 판결하면서 예정대로 투표가 진행됐다. 2007년과 2011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디지털 투표가 시행됐는데, 2011년 선거에서는 유권자 중 140,846명이 인터넷을 통해 투표했다.

국제통신연합회(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인구의 77%에 해당하는 인터넷 가입률, 인구수보다 많은 인구수 대비 140% 이상의 핸드폰 가입률을 보이는 IT 강국임을 알 수 있다.

[…] 에스토니아인들은 … 과학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기나긴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난 에스토니아인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IT 산업의 육성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IT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이상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강한 민족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듯하다.이처럼 에스토니아는 이제 과거의 오랜 외세 지배에서 벗어나서 첨단 기술력을 갖춘 IT 강국으로 도약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발트 해의 강소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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