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b, Nassim Nicholas. The black swan: The impact of the highly improbable. Random house, 2007.
[목차]
1부. 움베르트 에코의 反서재(Umberto Eco’s antilibrary, or how we seek validation)
1장. 한 경험론적 회의주의자의 도제 시절 (apprenticeship of an empirical skeptic)
2장. 예브게니아의 블랙스완 (Yevgenia’s black swan)
3장. 투기꾼과 창녀 (speculator and the prostitute)
4장. 천 하루째 날에 살아 있기 (one thousand and one days, or how not to be a sucker)
5장. 확인 편향의 오류 (confirmation shmonfirmation!)
6장. 이야기 짓기의 오류 (narrative fallacy)
7장. 희망의 대기실에서 살다 (living in the antechamber of hope
8장. 자코모 카사노바의 기막힌 행운: 말없는 증거의 문제 (Giacomo Casanova’s unfailing luck: problem of silent evidence)
9장. 루딕 오류, 혹은 네로의 불확실성 (Ludic fallacy, or the uncertainty of the nerd)
1부 요약
2부. 우리는 결코 예견할 수 없다 (we just can’t predict)
10장. 예견의 스캔들 (scandal of prediction)
11장. 새 ‘똥꼬’ 찾는 법 (how to look for bird poop)
12장. 인식의 왕국, 그것은 꿈인가 (epistemocracy, a dream)
13장. 화가 아펠리스, 또는 예견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Appelles the painter, or what do you do if you cannot predict?)
3부. 극단의 왕국의 회색백조 (those gray swans of extremistan)
14장. 평범의 왕국에서 극단의 왕국으로, 그리고 되돌아오기 (from mediocristan to extremistan, and back)
15장. 벨 곡선, 그 거대한 지적 사기 (bell curve, that great intellectual fraud)
16장. 무작위성의 미학 (aesthetics of randomness)
17장. 로크의 미치광이, 혹은 엉뚱하게 사용되는 벨 곡선 (Locke’s madmen, or bell curves in the wrong places)
18장. 짝퉁의 불확실성 (uncertainty of the phony)
19장. 절반 더하기 절반, 혹은 블랙스완과 맞붙어 지지 않는 방법 (half and half, or how to get even with the black swan)
프롤로그
“모든 백조는 흰 색이다”
수 천년 동안 수백만 마리가 넘는 흰 백조를 보면서 경험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 난공불락의 신념이었지만, 이를 무너뜨리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블랙스완 한 마리로 충분했다.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 것인지,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블랙스완의 세 가지 속성
① 희귀성(rarity): 블랙스완은 ‘극단값’이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그 존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② 극도의 충격(extreme impact): 블랙스완은 극심한 충격을 안겨준다.
③ 예견의 소급적용(retrospective predictability): 블랙스완이 극단값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그 존재가 사실로 드러나면, 인간은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이 블랙스완을 설명과 예견이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블랙스완의 낮은 예견가능성과 큰 충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블랙스완이란 없다고 가정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그 사건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블랙스완의 원리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경우, 블랙스완 현상은 예상 밖에서 발생하며 효과는 증폭된다.
2001.9.10.에 테러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면, 9.11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배우는 법을 배워라(learning to learn)
“우리가 쉽사리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점이다.”
“We do not spontaneously learn that we don’t learn that we don’t learn.”
검은 백조에 지배되는 환경에서의 인간의 실수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나 우리가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우리는 아는 것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의 가치
누군가의 공헌으로 예방이 성공하면 블랙스완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어떤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영웅들은 잊혀진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여 9.11테러를 막은 정치가와 9.11테러가 발생한 후 수습에 큰 공헌을 한 사람 中 과연 누가 더 영웅인가?
역사책은 이름을 남기지 않은 공헌자들 덕택에 씌어진 것이지만 역사책은 이름 없는 공헌자에 대해서 침묵한다.
플라톤과 헛똑똑이(Plato and nerd)
플라톤적 태도(Platonicity)[1]: 순수하고 정교한 형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태도. 현실을 논리적으로 이론 틀이나 구조로 도식화 하면 우리의 이해도를 높이겠지만, 특정한 상황에 적용할 경우 오류로 나타난다.
플라톤적 태도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대상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도외시한다.
문제는 ① 플라톤적 도식이 어디서 오류를 빚을지 사전에 알 수 없고 (사후에 인지) ② 이로 인한 실수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플라톤 주름지대(Platonic fold):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 있는 경계지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 위험한 지점. 블랙스완은 이곳에서 잉태된다.
우리는 극단적인 사건으로부터 출발해야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극단적인 것, 미지의 것, 개연성이 극히 희박한 것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익히 알려진 것, 반복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사소한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1부. 움베르트 에코의 反서재(Umberto Eco’s antilibrary, or how we seek validation)
Umberto Eco
“박학다식, 재기발랄, 통찰력을 갖춘 학자”
3만권 장서의 큰 서재
움베르트 에코의 서재를 방문한 사람의 두 가지 부류
① 서재에 있는 책 중 몇 권이나 읽었는지 궁금해 하며 질문하는 부류
② 서재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과 관련된 책을 채워야 한다는 부류
反서재, 反학자(antilibrary, antischolar)
진정 알면 알수록 읽지 않은 책이 줄줄이 늘어나야 한다. 읽지 않은 책이 늘어선 대열이 ‘반서재’이다.
반서재에 주목하고 자신의 지식을 대단한 자산이나 소유물, 자존심 향상을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反학자’이다.
1장. 한 경험론적 회의주의자의 도제 시절 (apprenticeship of an empirical skeptic)
역사와 삼중의 불투명성(history and triplet of opacity)
인간이 역사와 만날 때 겪는 세 가지 증상 ① 이해의 망상, ② 사후왜곡, ③ 사실 및 정보에 대한 과대평가와 플라톤적 사고
① 이해의 망상(illusion of understanding)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사람들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다. 세상이 실제보다 이해하기 쉽고 설명하기 쉬우며 결국 예견하기도 쉽다는 병리적 사고를 갖고 있다.
세상의 일은 역동적이어서 전개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데도 사람들이 사태를 바라보는 방식은 항상 고정되어 있으며 게다가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는데…
일단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희귀한 사건이 아니라 있을 법 했던 사건으로 둔갑해버린다.
② 사후왜곡(retrospective distortion)[2]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인간은 과거 사실을 놓고서 자신들이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역사적 사건은 불연속적으로 발생하는데도 인간은 예견 가능하고 한발씩 전진하는 세계를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역사는 기어가지 않는다. 역사와 사회는 비약한다.
③ 실제적 정보에 대한 과대평가와 권위적 식자들의 핸디캡 (overvaluation of factual information and the handicap of authoritative and learned people)
플라톤적 태도는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세계와 현실을 단순화하고 범주화하여 불확실성의 원천을 배제해버림으로써 파국을 초래한다.
편 가르기의 부조리: 언론인은 동일한 견해가 아닌 동일한 분석 틀을 중심으로 편이 갈린다. 상황을 범주화하고 현실을 그 범주에 맞춰 재단해 버린다.
범주 나누기는 인간의 편의에 따라 이루어질 뿐, 모호한 경계선에 대한 고려나 구분선의 재조정을 차단시키면서 범주 자체를 고정시켜 버리는 병리적 결과이다.[3]
서로 독립적인 시각을 가진 백 명의 언론인이 있다면 백 가지 견해를 얻겠지만 판에 박힌 방식으로 기사를 쓰도록 하는 범주화가 작동하면 다양성은 급격히 줄어들며 견해는 하나로 수렴되고 사태의 원인도 동일해진다.
과학적 결과물도 마찬가지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들의 영향도를 평가절하하여 실생활에서 무용지물이 되며, 상당수는 블랙스완으로 연결된다.
2장. 예브게니아의 블랙스완 (Yevgenia’s black swan)
예브게니아 니콜라이예브나 크라스노바는 철학에 관심이 많은 신경과학자로서 자신의 연구결과와 아이디어를 문학적 형식으로 담아 내어, 오늘날의 대중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식의 원고를 완성했다. 예브게니아의 원고를 본 출판사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원고 출판을 거절했으나 5년만에 작은 신생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책은 평론계의 찬사를 받으며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구멍가게 신생출판사는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예브게니아가 그 뒤로 만난 여러 편집자들은 한결같이 왜 진작 자기를 찾아오지 않았느냐며 자신이라면 한눈에 원고를 알아봤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예브게니아 책이 바로 블랙스완이다. |
3장. 투기꾼과 창녀 (speculator and the prostitute)
직업 선택에 대한 충고:
규모가변적(規模可變的)이지 않는 직업: 일정한 시간에 받을 수 있는 환자나 고객의 수에 상한선이 있으며 연수입 증가율에 한계가 있다. (레스토랑의 최고 매출은 만석 이상이 될 수 없다.) 이런 직업에서는 블랙스완이 출현하지 않는다; 예) 치과의사(환자수), 컨설턴트, 마사지사, 창녀(화대), 세무사, 제빵사
규모가변적인 직업: 노동시간이나 노동의 총량의 한계와 상관 없이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직업; 예) 가수, 연주자, 영화배우, 작가
노동 인간 vs. 아이디어 인간
아이디어 인간은 추가적인 노동 없이도 수입을 열 배, 백 배 늘릴 수 있다. (규모 가변적인 직업)
노동인간은 하나를 더 얻을 때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한다. (규모 불변적인 직업)
규모가변성(scalability)의 출현: 진화, 녹음기술, 인쇄기술, 영화
진화: 경쟁에서 승자의 자리를 차지한 DNA는 자신을 무제한으로 복제하여 퍼져 나가며 다른 DNA는 소멸한다.
녹음기술: 공연을 재생하고 반복할 수 있는 녹음 기술은 (죽은) 호로비츠의 CD를 무한정 생산한다. 시골 피아니스트들과 엄청난 불평등을 초래한다.
인쇄기술: 인간 사회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온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인쇄기술로 만든 책이 국경을 넘어 전파되면서 승자 독식 사회를 급속히 형성했다. (작가間 불평등이 생겼다.)
평범의 왕국(mediocristan) vs. 극단의 왕국(extremistan)[4]
[평범의 왕국 – 흰색 백조 – 제1유형 무작위성]: 몸무게, 키, 칼로리 섭취 등
개별 사건 하나하나는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집단적으로만 의미를 가진다.
표본이 크다면, 개별 사례가 전체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평범의 왕국 스타일의 무작위성으로는 블랙스완이 출현하지 않는다.
측정하는 대상이 평범의 왕국에 속한 것이면 자료에서 알아낸 것, 측정해 온 것으로 안심할 수 있다
[극단의 왕국 – 블랙스완 -제2유형 무작위성]: 학술논문 인용빈도, 기업규모, 수입 등
불평등이 극심하여 하나의 관측값이 불균등한 비율로 전체에 충격을 가한다.
사회적 사건들은 대부분 극단의 왕국에 속하며 블랙스완을 낳을 수 있다.
극단의 왕국에서는 자료에서 이끌어낸 지식은 의심해야 한다.
[유사 블랙스완 – 회색 백조 – 만델브로 무작위]
희귀하고 심대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예측 가능하다. 사건발생에 대비하고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춘 사람에게는 예측가능한 사건이며 과학적으로 웬만큼 추론해 낼 수 있다.
규모가변성, 지수법칙, 척도불변, 레비 안정성, 파레토-지프 법칙, 율의 법칙, 파레토 안정과정, 프랙털 법칙 등
평범의 왕국 vs. 극단의 왕국
평범의 왕국 | 극단의 왕국 |
규모불변적, 제1유형의 무작위성 | 규모가변적, 제2유형의 무작위성 |
가장 전형적인 성원은 평범한 성원 | 전형적인 성원이란 없다 (거인 혹은 난쟁이) |
블랙스완이 날아들지 못한다 | 블랙스완에 취약 |
중력의 법칙에 지배된다 | 수치에 물리적 제약이 없다 |
유토피아적 평등에 가깝다 | 극단적인 승자독식의 불평등의 지배 |
하나의 사례나 관측값이 전체를 좌지우지한다 | 극단의 몇 개의 사례가 전체를 결정 |
짧은 시간의 관찰로 상황파악이 가능 |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 |
집단이 지배한다 | 돌발사건이 지배한다 |
눈에 보이는 것에서 쉽게 예측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까지 확대 가능 | 과거의 정보(지식)으로 예측 어려움 |
역사는 기어간다 | 역사는 비약한다 |
정규분포곡선을 따라 사건들이 분포 | 사건의 분포는 만델브로적인 ‘회색 백조’이거나 혹은 완전히 추론불가능한 블랙스완 |
4장. 천 하루째 날에 살아 있기 (one thousand and one days, or how not to be a sucker)
귀납법의 문제(Problem of induction)[5]
<칠면조의 교훈>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주인이 매일 먹이를 가져다 준다. 먹이를 줄 때마다 ‘친구’인 인간이라는 종이 순전히 ‘나를 위해서’ 먹이를 가져다 주는 것이 인생의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예기치 않은 일이 이 칠면조에게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강요 받는다. |
칠면조는 관찰을 통해 배웠다. 친절한 먹이 주기의 횟수가 늘어 갈수록 칠면조의 믿음은 견고해지며 도살의 순간까지도 점점 더 안심한다.
과거에 내내 통했던 귀납적 지식, 경험적 지식이 한 순간 예기치 않게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며, 과거로부터 배운 지식은 최선의 경우에 쓸모 없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파국을 낳는다.
블랙스완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과거의 관찰을 미래를 결정짓는 것, 혹은 미래를 표상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전까지 한 번도 사고라 할 만한 것을 본적이 없었다.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라고는 단 한 척도 본적이 없었다. 다른 배의 조난을 목격한 일도 없었을뿐더러, 내가 재난의 주인공이 되는 사고를 겪은 적도 없었다. – E.J. 스미스(타이타닉호 선장), 1907년[6] |
블랙스완은 지식에 상대적
칠면조 입장에서 천 하루째 되는 날은 블랙스완이지만, 도살자의 입장에서는 블랙스완이 아니다. 과학을 이용하여, 열린 마음을 견지함으로써 블랙스완을 제거할 수 있다.
긍정적인 블랙스완(인터넷, 스테디셀러, 신기술)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부정적인 블랙스완(지진, 9.11테러)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극단의 왕국
블랙스완은 현실에서 덮어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블랙스완을 통해서 오히려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블랙스완을 도외시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
확인 편향의 오류(confirmation error or Platonic confirmation)[7]: 보이는 것들 중에서 보고 싶은 부분에만 집중하며,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일반화시킨다. (5장)
이야기 짓기의 오류(narrative fallacy)[8]: 인간은 명확한 패턴을 쫓는 플라톤적 갈증에 부합되는 이야기로 스스로를 속인다. (6장)
인간은 블랙스완에 대비해 프로그램 되지 않았다: 블랙스완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행동한다. (7장)
말없는 증거에 의한 왜곡(fallacy of silent evidence)[9]: 역사는 블랙스완을 가려버려 이 사건의 확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한다. (8장)
‘땅굴파기’에 몰입: 잘 정의된 몇몇 불확실성의 원천, 지나치게 명확한 블랙스완 리스트에만 집중한다. (9장)
5장. 확인 편향의 오류 (confirmation shmonfirmation!)
왕복 여행의 오류(round-trip fallacy)
‘블랙스완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와 ‘블랙스완이 출현할 가능성이 없다는 증거가 있다’라는 두 명제 사이에는 엄청난 논리적 거리가 있으며 상호 대체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둘을 혼동한다.
“거의 모든 테러리스트들은 모슬렘이다”와 “거의 모든 모슬렘은 테러리스트다”라는 명제는 엄청난 논리적 오류이다.
반응의 영역 특정성(domain specificity of our reactions)[10]
영역 특정성: 어떤 문제에 대한 인간의 반응, 사고방식, 직관 등이 문제제기의 맥락에 종속된다는 의미
정보에 대한 반응은 정보의 타당성이 아니라 맥락적인 틀, 사회적 감성적 시스템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강의실에서 논리적이었던 문제(모든 인종은 평등하다)가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인간의 추론과 반응의 영역 특정성은 양방향으로 모두 일어난다. 실생활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문제가 교과서에서는 이해되지 않고, 교과서에서는 쉽게 파악되는데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의학에서의 ‘왕복 여행의 오류’
“치료가 끝났습니다.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암이 없다는 증거를 찾았다니까요!”
암 진단에서 환자의 모든 세포의 악성여부를 검사할 수 없으므로 환자의 몸을 스캐닝 해서 일부 샘플을 채취하여 검사한다.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것은 ‘암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암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의학에서 ‘NED(no evidence of disease: 질병의 증거 없음)’라는 약어는 있어도 ‘END(evidence of no disease: 질병 없음의 증거)’라는 용어는 없다.
“분유를 먹이면 되지 굳이 왜 모유를 먹여야 하나?”
1960년 의사들은 당시 기술수준으로 모유 실험 결과, ‘모유의 이점이 없다는 증거’를 추론했다. 이는 ‘모유의 이점에 대한 증거 없음’과 혼동한 오류이다.
이후 과학의 발달로 모유에는 특정 암 및 질병들을 예방하는 면역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모유수유는 산모의 유방암 발병률을 낮춘다.
쓸모 없는 ‘편도선’과 ‘식이섬유’
수 십 년 동안 의사들은 편도선과 식이섬유의 유용성에 대한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으므로 ‘이점 없음의 증거’로 잘못 추론했다. 이후 편도선을 절제하면 후두암 발생률이 높아지며 식이섬유는 혈액 속 당 흡수를 늦추고, 장내의 전암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적 경험주의(negative empiricism)
어떤 명제가 거짓인지는 알지만, 어떤 명제가 참인지를 반드시 알지 못한다.
확인 편향의 오류
자신의 주장을 확증해 주는 증거만 찾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
어떤 규칙을 검증하기 위해서 ① 직접적으로 규칙이 통하는 사례를 찾거나 ② 간접적으로 이 규칙이 통하지 않는 사례들을 찾는다. 진리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반증 사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다.
관찰된 사실로부터 보편적 규칙을 확립하려는 시도보다 부정적인 사례들을 통해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악성종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암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
6장. 이야기 짓기의 오류 (narrative fallacy)
인간 능력의 한계
인간은 이야기하기, 요약하기, 단순화하기를 좋아한다. 진실을 압축시키고, 심하게 왜곡시킨다. 이야기 짓기의 오류는 연쇄적인 사실을 억지 설명이나 논리적 연결고리로 엮음으로써 논리에 매몰되는 한계를 말한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이야기 의존성
사후 합리화(post hoc rationalization): 이유가 있어서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하고 나서 적당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좌뇌-해석자 가설(story of the left-brain interpreter): 좌뇌는 패턴 인식을 수행하는 부위가 존재하는 곳으로 사건에 대한 해석작용은 우리의 인식 밖에서 동시에 행해지므로 추론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기가 쉽지 않다.
블랙스완은 단순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
정보를 얻고 저장하고 조작하고 검색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인간의 작업기억 용량은 매우 작으므로 의식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는 압축이 필수적이다.
콜모고로프의 복잡성(Kolmogorov complexity): 무작위적인 정보를 압축하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므로 그대로 정보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연쇄의 규칙, 패턴을 발견하면 전체를 다 기억할 필요 없으며 패턴만 저장하면 된다.
정보가 무작위적일수록 요약하기가 어려우며, 역으로 요약할수록 더 질서정연해지고 무작위성은 감소한다. 단순화를 강요하는 조건이 세계를 실제보다 덜 무작위적인 것으로 여기게끔 한다.
이야기와 인과관계
“왕이 죽었고 왕비가 죽었다.” vs. “왕이 죽었다. 그러자 왕비가 슬픔에 빠져 죽었다.” 어느 것이 더 기억하기 쉬운가?
과거 사실 중에서 수미일관한 이야기가 더 쉽게 기억되며 인과적 역할이 없는 듯이 보이는 것은 무시된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기존 기억에 추가하여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과거 사건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무작위성이 지배하는 직업(예: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은 사후 결과를 기준으로 과거 행동을 평가하는 소모적인 굴레에 얽매인다. (어차피 피할 수 없었어!)
과도한 원인 찾기의 오류
‘원인’은 뉴스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더 생생하게 느껴지게 한다. 큰 사건 뒤에는 필연적인 여러 ‘원인’이 등장한다. 언론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사실’만을 내세워 자신들의 분석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인과관계가 높은 이야기를 가능성 높은 것으로 착각 (확률에 대한 오류)
어느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가? ① 조이는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했다. 조이는 아내를 살해했다. ② 조이는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했다. 조이는 아내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했다.
②가 가능성이 높은 것 같지만 논리적으로 ①의 확률이 더 높다.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의 죽음은 숫자다” (스탈린)
추상적인 통계정보의 힘은 이야기가 갖는 힘에 미치지 못한다.
한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이나 테러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관심을 일으키고 발생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일년에 1,300만명의 사람이 환경재앙으로 사망).
이야기 짓기의 오류 피하기
시스템1 vs. 시스템2[11]: 시스템1은 직관적, 자동적이며 휴리스틱과 편향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한다. 시스템2는 느리고, 논리적이며, 깊이 숙고하므로 오류가 적게 발생한다.
시스템 1를 벗어나라. 이야기, 역사 경험담 등을 대하더라도 실험자 같은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예견을 세세하게 해 놓아라.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면 이야기로 남을 설득하라.
7장. 희망의 대기실에서 살다 (living in the antechamber of hope)
미발견은 발견의 과정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소중하다. 미발견도 발견 과정의 일부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일년을 매달려도 진전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번개처럼 해결책이 나타나기도 한다.
작지만 일상적인 행복
행복은 한번의 큰 즐거움보다 소위 ‘긍정효과’라는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빈도에 좌우된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법은 작은 ‘효과’를 가능한 한 균일하게 여러 차례로 나누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소소한 좋은 소식이라도 횟수가 많아지면 한 번 엄청난 희소식을 능가한다. .[12]
8장. 자코모 카사노바의 기막힌 행운: 말없는 증거의 문제 (Giacomo Casanova’s unfailing luck: problem of silent evidence)
말없는 증거의 문제(problem of silent evidence)
기록이 없는 역사는 문명이 없는 ‘무교양’상태인가? [13] 페니키아 인은 알파벳 문자를 고안해 냈으나 대부분 파피루스 종이에 기록한 탓에 많은 문헌들이 남아 있지 않아 논평가들은 기록 전통이 없는 ‘무교양’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대작’을 집필한 작가는 행운아: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해 출판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문학적 걸작들(말없는 증거)의 존재를 도외시하면 ‘대작’이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종의 안정성: 멸종되었다고 여겨지는 종의 수는 현재 화석으로 남아 있는 종일뿐이다. 화석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종은 그 숫자에서 제외된다.
초심자의 행운: 도박사 사이에 초보자는 거의 언제나 행운을 거머쥔다는 믿음이 있다. 처음에는 운이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운 좋은 사람은 게임을 계속하지만, 운 없는 사람은 포기할 가능성이 높으며, 운 좋은 사람이 도박사 대열에 남아있게 된다.
조용한 살인: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의원들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는 공적자금을 다른 곳으로 전용하는 일이다. 그 자금이 만일 암 연구나 당뇨병 퇴치를 위한 기금이었다면 그 혜택을 받을 있었던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조용한 살인’이라는 범죄이다. 정부는 자신이 해낸 일을 거창하게 홍보하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가시적인 결과만 염두에 두지만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조용한 사망자: 911테러의 영향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9.11테러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약 2,500명이며 사망자는 정부 기관과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그 후 3개월 동안 테러 영향으로 비행기 대신 자동차 여행을 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약 1,000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랠프 네이더(정치가, 시민운동가)
랠프는 안전벨트 의무화 법안과 미국 자동차회사가 집계한 치사율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수 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지”는 쉽게 먹히지만, “내가 당신으로 하여금 어떤 위협을 피하게 했는지”는 쉽게 먹히지 않는다.
약품의 부작용
어떤 약품은 위험한 질병을 낫게 하지만 일부 사람은 부작용으로 죽는다. 생명을 구했다는 것은 통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부작용으로 시달리는 일종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자코모 카사노바
자칭 지식인이자 뭇 여성의 유혹자인 카사노바는 ‘나의 인생 이야기’에서 시련에 빠질 때마다 행운이 찾아왔고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운명을 선택 받은 사람이라고 썼다.[14] 하지만 화려한 모험을 즐긴 사람 중 대부분은 파멸하고 소수만 성공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불굴의 인물이라고 믿고 이를 책으로 남긴 것이 아닐까?
이런 편향은 살아남은 자로 하여금 자신을 증언자로 착각하게 만든다.
“어쨌든 이렇게 살아 있지 않은가”라는 사고방식은 현재를 최선의 세계로 여기게 된다. 우리가 우연하게 현재까지 도달했다고 해서 미래의 위험확률은 동일하지 않다.
“나는 블랙스완”: 인류학적 편향(The anthropic bias)
극히 낮은 확률로 존재하는 우주 속에서 인류로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이 바로 ‘카사노바’이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낮은 확률적인 사건이다. 우리 자신이 표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자기표본 가설, the self-sampling assumption)은 확률 계산의 객관성을 떨어뜨린다.
성공담의 확률은 성공한 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출발점에 출발선에 서있던 평범한 존재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계산해야 한다.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가려지는 것들
어떤 사건의 원인을 분석할 때 대개는 결말에 맞추어 원인을 끌어낸다. 오히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작위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원인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왜냐하면”이라고 말할 때는 극히 회의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말없는 증거가 있을 것으로 여겨질 때는…
9장. 루딕 오류, 혹은 네로의 불확실성 (Ludic fallacy, or the uncertainty of the nerd)
헛똑똑이의 불확실성(uncertainty of nerd)
헛똑똑이란 지나치게 틀에 잡혀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다. 헛똑똑이는 학교 성적이나 아이큐에서 월등이 앞서지만, 이들은 평범의 왕국 외부에 검은 백조가 나타나게 한다.
루딕 오류(Ludic fallacy or uncertainty of the nerd)[15]: ‘루딕’은 ‘게임’을 뜻하는 라틴어 ‘ludus’에서 가져왔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플라톤적 영역인 시험지나 게임에서나 제대로 작동하는 확률이론을, 불확실성이 큰 현실세계에서 일반화 하려는 오류를 범한다.
“카지노 건물은 플라톤적 영역 안에 있지만, 현실의 삶은 그 밖에 있는 것이오” 우리는 확률이론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게임을 현실세계에서 일반화하려고 한다. 우리는 삶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은 일반적으로 과소평가하지만, 확률게임에서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1부 요약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말없는 증거는 무시되는 속성이 있다. 이미 출현한 블랙스완에 대해서 계속 근심하면서도, 전례는 없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블랙스완 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는다.
이미 익숙하거나 잘 짜인 도식과 지식을 선호하는 플라톤적 태도에 물들어 현실세계에 대해서는 장님이 되어 버린다. (귀납법의 한계, 확인 편향의 오류, 루딕 오류, 잘 짜인 이야기 선호 등)
2부. 우리는 결코 예견할 수 없다 (we just can’t predict)
10장. 예견의 스캔들 (scandal of prediction)
인식론적 오만(epistemic arrogance)
지식의 한계에 대해 교만한 것. 지식에 대한 확신이 증가하는 만큼 혼동과 무지, 자만이 늘어난다.
ⓛ 알고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고, ② 실현가능성이 있는 불확실한 상황의 분포범위를 줄임으로써 (즉, 알지 못하는 것의 범위를 축소시킴으로써) 불확실성을 과소평가한다.
이혼율은 1/3 혹은 1/2인데도 자신이 이혼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미래가 예측 밖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실제로 아는 것’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
정보는 지식의 장애물.[16]
정보가 많은 사람은 더 많은 가설을 생성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느려진다. 불필요한 요소도 정보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례) 소화전 사진실험: 두 그룹에게 희미하게 처리된 소화전 사진을 보여주되 무엇인지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한다. 실험결과 그룹2가 소화전을 더 빨리 인식했다.
그룹1 | 해상도를 10단계로 나누어 조금씩 높이면서 연속적으로 제시 |
그룹2 | 해상도는 5단계로 나누어 연속적으로 제시 |
인간의 사고방식은 매우 경직된 것이므로 일단 이론을 만들어내면 좀처럼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새로운 정보가 더 정확해도 기존의 견해와 모순된다면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17]
경험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가 자세히 주어질수록 피실험자는 정보잡음(이야기)을 더 눈여겨보게 되며 이를 실제 정보로 착각한다. 인간은 직감적인 것에 흔들린다.
1965년 스튜어트 오스캄프 실험[18]: 임상심리사에게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되, 뒤로 정보량을 늘렸다. 정보를 늘린다고 진단능력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초의 진단에 더욱 확신을 갖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 문제(expert problem, or the tragedy of the empty suit)
미래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확실히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
전문가 문제는 “자기들이 모르는지를 모른다는 데 있다”.
전문가가 존재하는 분야 |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는 분야 |
방법을 아는 것(know-how) | 어떤 것을 아는 것(know-what) |
테크네(techne): 기능(craft)의 개념 | 에피스테메(episteme): 지식, 과학의 개념 |
변화하지 않는 분야 | 변화하는 분야 |
가축감별사, 천문학자, 시험조종사, 토양감정사, 체스선수, 물리학자, 수학자, 회계사, 곡물검사자, 사진판독사, 보험분석가 등 | 주식중개인, 임상심리학자, 정신과의사, 대학입학처 직원, 판사, 카운슬러, 인력선발담당자, 정보분석가, 경제학자, 금융예측전문가, 정치학자, 위험전문가 등 |
테틀록의 전문가 연구[19]
300명의 전문가에게 정치, 경제, 군사 문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주고 2만 7천개의 예측치를 얻었는데 분석결과, 오류율은 예상보다 몇 배나 되었다. 명성 있는 사람일수록 보통 사람보다 예측력이 낮았다.
전문가들은 예측 오류에 대해 사후 합리화를 한다.
“그건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니까요.” (판단하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었다)
“극단점이 터져 나오는 통에…” (내가 다루는 영역 밖의 일이었다)
“거의 옳았었다” (사태가 끝난 뒤에는 정보분석틀이나 평가수치가 개선되기 때문에 사전예측이 거의 비슷했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전문가란 자신의 예측이 맞을 때는 자신의 식견과 전문적 능력 덕택이라고 자부하지만, 틀렸을 때에는 워낙 특이한 경우로 치부하고 자신이 비난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의 오류[20]:
우리의 계획은 왜 예측대로 진행되지 않는가?
계획은 지체되거나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 것은 당초 계획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요인(불확실성) 때문에 일어난다.
① 땅굴 파기(tunneling): 계획의 바깥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② 헛똑똑이 효과(nerd effect): 분석틀 바깥의 위험을 머릿속에서 제거해 버리거나 자신이 아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세계를 바라본다.
③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일단 어떤 수치를 만들어낸 후 ‘닻을 내려 버림으로써’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줄이려 한다. 미래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수치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린 후 이를 기준점으로 놓고 다음 생각을 한다. 시스템1식의 사고(비교수치를 놓고 생각하는 것)가 정신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정확한 계획을 세울 수는 없지만 이런 한계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야 한다.
불확실성을 무시한 예측(계획)이 낳는 세 가지 오류
기업이나 정부의 프로젝트에는 ‘발생 가능한 오류율’을 시나리오에 제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블랙스완이 없는 경우에도 실패를 낳을 수 있다.
①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최종 예상목표가 아니라 추정 가능한 결과의 폭(가변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측에서의 정확성(오류율)이 예측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② 프로젝트가 연장되면 당초 예측이 설명력을 잃어간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며 예상된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경우가 더 많다.
③ “예측 대상이 되는 변수가 무작위적 특성을 갖는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측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실제로 빗나갈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블랙스완의 세가지 속성: 예견불가능성 (11장), 막대한 파급효과 (12장), 사후합리화 (13장)
11장. 새 ‘똥꼬’ 찾는 법 (how to look for bird poop)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우연의 산물[21]
발명과 발견은 계획에 따라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은 우연의 산물이다. 원래 찾던 것 대신에 의외의 것을 발견할 때마다 “이런걸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라고 감탄하며 이 때문에 세상이 뒤바뀐다; 예) 바퀴, 페니실린, (대형안테나의 새똥을 치우다 우연히 발견한) 우주초단파 배경복사, (고혈압치료제였던) 비아그라와 탈모치료제 등[22]
위대한 발견은 우연한 발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연을 최대한 자주 만나려면 찾고 또 찾는 길밖에 없다. 기회를 쌓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기술의 확산 여부를 판단하려면 유행과 사회 조류의 예측이 필요하며, 이는 기술 자체의 객관적 효용과는 무관하다.
“예견할 수 있다면 이미 미래가 아니다”
미래를 예견할 수 있으려면 미래에 발견될 기술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만일 그런 지식이 있다면 지금 당장 개발을 시작할 수 있으므로 그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일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에는 한계가 존재
푸앵카레의 논리[23]: 미래를 투시할 때 오류율이 급증하므로 예측모델에서 역학에 대한 정밀 측정값을 더 많이 필요해진다. 그러나 예측이 빗나가는 정도가 급속히 커지기 때문에 거의 무한대 수준으로 과거를 분석해 내야 하므로 정밀한 값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이에크[24]: 진정한 예측이란 명령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하여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앙의 계획 주체가 지식을 다 끌어 모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주의 사회는 이런 정보들을 모두 통합시켜 작동하지만, 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미묘한 변화까지 모두 파악할 수 없다.
귀납법의 한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과거의 동일한 자료에서 얻은 이론이 정반대의 결론을 낳을 수도 있다.
천일 동안 살아 있던 칠면조의 과거에서 얻은 미래는 생존일 수도 있지만, 죽음일 수도 있다. 과거가 직선이었다면 미래도 직선이라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직선은 곡선의 일부일 수도 있다.
우리가 보고 겪은 일을 ‘일반화’하여 미지의 일을 추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예측을 하는가?
인간의 뇌는 추론을 미래에 투사시켜서 대응되는 결과를 얻는 게임을 한다. 적재적소에서 뇌를 활용하여 미래를 추론한 능력 덕에 인간은 자연선택 규칙에 따르는 즉흥적인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회가 전문화되고 지식이 분화되면서 우리는 전문가의 예측에 귀를 기울인다.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귀를 기울인다.
12장. 인식의 왕국, 그것은 꿈인가 (epistemocracy, a dream)
인식의 귀족, 인식의 왕국(epistemocrat, epistemocracy)
인식론적 겸손(epistemic humility): 자신의 무지를 알고 괴로워하며 “나는 모른다”라고 말할 줄 안다. 신중하며 행동을 삼가고, 자신의 오류가 빚은 결과에 고뇌하며 성찰한다.
인식의 귀족: 인식론적 겸손을 가진 사람
인식의 왕국: 인간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 기본규범으로 정해진 나라
과거의 과거, 과거의 미래
우연이 뒤섞인 미래라는 개념은 과거의 인식을 결정론적으로 확장한 것이 아니며, 우리의 마음이 행할 수 없는 정신적 작용이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며, 그 비대칭성은 우리가 이해하기에 너무나 미묘하다.
하지만 과거의 과거에서 과거의 미래를 예측했을 때의 상황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의 불확실성을 배울 수 있다.
잘못된 예측과 행복
인간은 행복과 불행에 곧 적응한다. 우리가 상상(예측)한 것만큼 아주 행복하거나 아주 불행하지 않다. 이를 전제하면, 중요한 행동을 유도하거나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진과정과 후진과정(forward process, backward process)[25]
“사각형 얼음덩어리가 녹은 뒤 어떤 물 자국이 만들어질까”를 상상하는 것 (전진과정)과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이 어떤 얼음덩어리였는지 혹은 얼음이 아닌 그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하는 것 (후진과정)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노스캐롤라이나의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전진과정)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허리케인에서 나비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후진과정)은 수많은 개별 사건들이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하다.
전진과정은 물리학과 공학에서의 사고방향이며, 후진과정은 반복과 실험이 불가능한 분야나 역사적 접근에서 채택되는 방식이다. 귀납법의 한계(과거 경험으로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를 극복하려면 역사를 알되, 이론을 만들지 말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켜 사건을 거슬러 사고법을 훈련해야 한다.
13장. 화가 아펠리스, 또는 예견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Appelles the painter, or what do you do if you cannot predict?)
예견에 관한 두 가지 교훈
① 작은 일에는 바보가 되어도 좋지만 큰 일에는 금물이다. 휴일의 나들이 날씨 예측은 믿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거창하고 위험천만한 예측에 의존하지 마라. 이야기의 설득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예측오류의 경우 나올 수 있는 오류의 크기를 기준으로 믿음을 분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② 언제나 준비되어 있을 것. 사소한 예측은 진통과 치료 효과 정도로 그칠 수 있다. 거창한 예측치는 판단을 마비시키니 주의해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대비하고 있으라!
행운이 물어다 준 발견을 최대한 활용
화가 아펠레스는 말을 그리면서 말의 입김을 묘사하려 했으나 자꾸 엉망이 되자 붓을 닦던 스펀지를 그림에 던져 버렸다. 스펀지가 캔버스에 닿은 자국이 말 입김을 완벽히 묘사했다.
의학적 판단을 내릴 때 고정관념을 버리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음식이나 혹은 약을 먹은 결과 뜻하지 않게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으며, 다음 환자의 치료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
반복적인 작은 시행착오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나 제품도 실패를 거친 결과 확립되고 마침내 완벽히 다듬어질 수 있다. 실패가 부끄러워 변화가 적은 쪽으로 행동하는 전략을 취할 경우 대규모로 실패할 위험성이 있다.
바벨 전략(Barbell strategy)[26]: 예견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예견에 오류가 존재한다면 전략은 초보수적이거나 초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극히 안정적인 대상에 밑천의 85~90퍼센트를 넣고 나머지 10~15퍼센트는 가장 투기적인 곳에 투자하라. 안전한 투자처에는 블랙스완의 힘이 미치지 않고 15퍼센트 이상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바벨 전략을 인생 전반에 적용하는 법
① 긍정적 블랙스완과 부정적 블랙스완의 차이를 구분하라.
예견 불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또 거둘 수 있는 것(긍정적 블랙스완)과 반대로 해악을 입을 수 있는 것(부정적 블랙스완)을 구분하라.
부정적인 블랙스완은 예기치 못한 엄청난 충격으로 타격을 입힌다. 최선을 결과는 해를 입지 않는 것뿐이다. (군사, 재난보험, 국가안보 등)
영화, 출판, 과학연구, 벤처 자본 등에서는 긍정적 블랙스완이 작동한다. 손실은 적되 성공의 보상은 크다. 긍정적 블랙스완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손실이 적을 경우에 최대한 공격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자세를 취해도 된다.
② 지엽적 정확성에 집착하지 마라. (시야를 넓혀라)
특별한 발견이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블랙스완을 너무 세밀하게 예측하려 하지 마라. 세밀한 예측에는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 낭비하지 말고 오히려 대비하는데 자원을 배분하라.
③ 기회 또는 기회로 보이는 것을 놓치지 말라.
기회는 생각보다 드물게 찾아온다. 긍정적 블랙스완은 항상 사전에 한번쯤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첫 번째 출현단계를 놓치지 마라. 열심히 하되 기꺼운 마음으로 일하라. 기회를 찾고 기회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하라. 칵테일 파티에서 잡담을 주고 받노라면 큰 성과를 올리기 십상이다.
④ 정부가 내놓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라.
정부의 주장을 믿지 마라. 다만 정부가 하는 일의 부작용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⑤ 예측을 하는 사람과 싸우느라 시간낭비 하지 마라.
예견 불가능성에 대한 불평은 무익하다. 예견은 전망치의 시한을 늘릴수록 오류가 급속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불확실성에 대한 중심적인 개념: 거대한 비대칭성
사건의 원인이나 경과는 알 수 없어도 사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사건의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는 알 수 있는 결과에 집중함으로써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은 결과를 완화하는 것뿐이다.
예견하지 못하는 원인
① 인식론적 오만과 그에 따른 미래에 대한 맹목(Future blindness)[27]
② 플라톤식의 범주 관념
③ 추론에 사용하는 허점투성이의 도구
3부. 극단의 왕국의 회색백조 (those gray swans of extremistan)
블랙스완에 관한 깊이 있는 주제 4가지
세계의 불균형과 불평등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14장)
가우스 식 정규분포곡선 이론의 해악 (15장)
블랙스완이 모두 희귀하거나 비정상적인 양상은 아니다 (16장)
‘짝퉁’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췄던 철학자 (18장)
14장. 평범의 왕국에서 극단의 왕국으로, 그리고 되돌아오기 (from mediocristan to extremistan, and back)
세계는 불공평하다(선호적 연결 이론)
토너먼트 효과[28]: 남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전체를 독식한다. ‘조금 낫다’라는 개념에는 우연한 상황, 무작위적인 결과가 영향을 미친다.
마태 효과(Matthew effect)[29] 또는 누적 이득(cumulative advantage)[30]: 출발점의 차이가 평생 지속되는 양상. 연구 경력 초기에 유리한 발판에 발을 디디는 사람은 평생 그 유리한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사례: 논문인용도) 특히 예술 분야는 입소문에 의존하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 모두 출발점에 따라 누적된다.
멱함수 법칙(power laws)[31]: 어떤 종이 일정한 속도에 따라 두 개로 분열함으로써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데, 그 중 어떤 속이 개체 수가 많으면, 그 속은 그 후로도 계속 개체 수가 많아진다.
지프의 법칙[32]: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그 단어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그것을 찾는데 힘이 적게 들고, 언어 사용자는 자기 사전에서 단어를 고를 때 과거에 사용한 빈도에 의존한다.
선호적 연결 이론(theory of preferential attachment)[33]: 영어가 세계공용어로 된 것은 영어 자체의 속성보다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기 위해 될 수 있으면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든 유리한 지위에 올라서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언어 사용자로 몰리게 된다.
밈(meme)[34]: 어떤 사상이 전파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매개자가 될 뿐 아니라 이것을 변형시켜 전파하는 데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극단의 왕국, 영원한 승자란 없다
긴꼬리 효과(long tail effect)[35]: 다품종 소량 생산된 비주류 상품이 대중적인 주류 상품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현상을 말한다.
오프라인 서점 vs. 온라인 서점[36]: web은 긴꼬리가 미래의 문화, 정보, 정치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진한 세계화
세계화 시대에는 폭발성이 감소하고 안정성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취약성이 서로 얽히고 결합되어 파괴적인 블랙스완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전 지구적 붕괴라는 위협에 처해 있다.
15장. 벨 곡선, 그 거대한 지적 사기 (bell curve, that great intellectual fraud)
벨 곡선(bell curve)[37]
평범의 왕국에서는 표본이 커질수록 분포가 적은 좁은 영역에 집중되므로 관찰된 평균은 점점 분산되게 된다. 평균이라는 개념은 평범의 왕국에서 불확실성을 사라지게 한다.
평균에서 멀어질수록 극단값의 확률은 급속히 낮아지므로 안심하고 블랙스완을 무시할 수 있다. 평범의 왕국에서는 큰 편차가 발생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미미해 진다.
평균적인 인간
어떤 분야에서 평균적이라는 것과 그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평균이라는 것은 다르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연주에서는 평균 이상이어야 하되 다른 분야 승마에서는 평균 이하일 수도 있다.
벨 곡선이 가능한 조건
① 동전던지기는 매 회마다 서로 독립되어 있다. 이전의 결과가 다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전의 경험은 다음 결과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선호적 연결과 누적이득)
② ‘급격한’ 비약이 없다. 동전던지기나 무작위적 걷기에서의 보폭의 크기는 언제나 일정하다. 급격히 달라지는 상황이 없다.
벨 곡선이라는 모델은 현실세계와 닮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벨 곡선을 충분히 이해하되, 성립되는 경우와 되지 않는 경우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16장. 무작위성의 미학 (aesthetics of randomness)
프랙털(fractality)[38]
‘조각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프락투스(fractus)’에서 유래된 말로서 기하학적 패턴이 다양한 스케일에서 계속 반복되는 양상을 뜻하며 패턴의 반복은 극히 미세한 스케일까지 되풀이 된다. 작은 부분은 전체의 패턴을 닮는다. 프랙털 원리가 불확실성에서도 적용되며 이를 ‘만델브로적 무작위성’이라 부른다.
프랙털의 자기유사성: 스케일의 변화와 무관하게 보존되는 대수적 혹은 통계적 측정값을 갖는다.
회색 백조(Mandelbrotian Gray Swan)[39]
프랙털적 무작위성은 블랙스완의 습격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프랙털적 무작위성은 결과를 미리 알게 하므로 백조의 색깔을 회색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프랙털적 무작위성은 정밀한 처방을 내놓지 않는다.
17장. 로크의 미치광이, 혹은 엉뚱하게 사용되는 벨 곡선 (Locke’s madmen, or bell curves in the wrong places)
로크의 미치광이(Locke’s madman)[40]: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추론을 하겠다는 사람
세계가 수학에 들어맞기를 원하지만 현실을 다르다. 현실 분석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신 수학적 완벽성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이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현실을 바라봄으로써 블랙스완에 놀라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정밀함을 추구하다 오류를 빚기보다는 폭넓은 측면에서 대개 옳은 쪽을 추구한다.
18장. 짝퉁의 불확실성 (uncertainty of the phony)
다시 살펴보는 루딕 오류
조건을 극도로 단순화한 게임에서의 무작위는 현실세계에 나타나는 무작위와 다르다. 책에서 현실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실에서 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진정한 철학은 언제나 철학 외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뿌리가 부패하면 철학도 죽는다.” (칼 포퍼)
4부. 결론
19장. 절반 더하기 절반, 혹은 블랙스완과 맞붙어 지지 않는 방법 (half and half, or how to get even with the black swan)
절반의 시간엔 초보수적, 또 다른 절반의 시간엔 초공격적
나(탈레브)는 심각한 무작위성을 의심할 때에는 회의주의적이지만, 적당한 무작위성이 존재한다고 믿을 때에는 어수룩하다. 남들이 위험을 무릅쓰는 곳에서는 보수적이며, 남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공격적이다.
익히 알려지고 관심을 끌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별로 우려하지 않는 대신 잠재된 심각한 위험을 우려한다. 사람이 흔히 우려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위험이다.
의사 결정에 관한 작은 규칙: 긍정적 블랙스완에 노출될 수 있을 때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긍정적 블랙스완은 피해가 적다. 반면에 부정적 블랙스완의 위협을 받을 때는 아주 보수적이 된다.
“나는 기차를 타겠다고 뛰지는 않아”
놓친 기차가 아쉬운 것은 애써 쫓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남의 정해놓은 시간표대로 맞춰 살겠다고 달음박질하지 애쓰지 마라. 마찬가지로 남들이 생각하는 방식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남들의 생각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쟁의 질서 바깥이 아니라 그 위에 서도록 하라.
인생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면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설계한 게임에서는 쉽게 패배자가 되지 않는 법이다. 개연성 없는 일이 당신을 지배하는 것을 방치할 때 당신은 그 극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항상 당신이 하는 일을 장악하라. 그리하여 이것을 당신의 목표로 삼아라.
마무리
사람들은 음식이 형편없거나 커피가 식었거나 퉁명스런 반응을 얻거나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면 하루를 망쳤다고 화를 내기 일쑤다. 나는 이런 모습이 당황스럽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행운이며 희귀 사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지구보다 수십억 배 큰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 보라. 이 먼지 한 점이 우리가 태어난 확률과 같다. 거대한 행성은 그 반대의 확률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에 성내기를 그칠 일이다.
성을 선물로 받았는데도 기꺼워하기는커녕 욕실에 곰팡이가 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는 배은망덕자가 되지 말라. 선물로 받은 말의 입을 열어 흠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
기억할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블랙스완이라는 사실이다.
[1] the focus on those pure, well-defined, and easily discernible objects like triangles, or more social notions like friendship or love, at the cost of ignoring those objects of seemingly messier and less tractable structures.
[2] examining past events without adjusting for the forward passage of time. It leads to the illusion of posterior predictability. Fischhoff, 1982b, “For those condemned to study the past: Heuristics and Biases in Hindsight.” In D. Kahneman, P. Slovic, and A. Tversky, Judge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iase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3] Eco, Umberto, 2000, Kant and the Platypus: Essays on Language and Cognition. New York: Harvest.
[4] Mediocristan: the province dominated by the mediocre, with few extreme successes or failures. No single observation can meaningfully affect the aggregate. The bell curve is grounded in Mediocristan. There is a qualitative difference between Gaussians and scalable laws, much like gas and water. Extremistan: the province where the total can be conceivably impacted by a single observation.
[5] the logical-philosophical extension of the black swan problem.
[6] Titanic: The quote is from Dave Ingram’s presentation at the Enterprise Risk Management Symposium in Chicago on May 2, 2005. For more on LTCM, see Lowenstein (2000), Dunbar (1999).
[7] You look for instances that confirm your beliefs, your construction (or model)- and find them.
[8] our need to fit a story or pattern to a series of connected or disconnected facts. The statistical application is data mining.
[9] Fallacy of silent evidence: Looking at history, we do not see the full story, only the rosier parts of the process.
[10] Williams, Robert J., and Dennis Connolly, 2006, “Does Learning About the Mathematics of Gambling Change Gambling Behavior?” Psychology of Addictive Behaviors 20(1): 62-68.
[11] Sloman, S. A., 1996, “The Empirical Case for Two Systems of Reasoning.” Psychological Bulletin 119:3-22., Sloman, S. A., 2002, “Two Systems of Reasoning.” In T. Gilovich, D. Griffin, and D. Kahneman, eds.,2002., Kahneman, D., and S. Frederick, 2002, “Representativeness Revisited: Attribute Substitution in Intuitive Judgment.” In T. Gilovich, D. Griffin, and D. Kahneman, eds., 2002.
[12] Kahneman, D., and A. Tversky, 1979,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 Econometrica 46(2):171-185, Tversky, A., and D. Kahneman, 1992, “Advances in Prospect Theory: Cumulative Representation of Uncertainty.” 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 5: 297-323.
[13] Cisne,. John L., 2005, “Medieval Manuscripts’ ‘Demography’ and Classic Texts’ Extinction.” Science 307(5713): 1305-1307.
[14] Masters, John, 1969, Casanova. New York: Bernard Geis Associates.
[15] the manifestation of the Platonic fallacy in the study of uncertainty; basing studies of chance on the narrow world of games and dice. A-Platonic randomness has an additional layer of uncertainty concerning the rules of the game in real life. The bell curve (Gaussian), or GIF (Great Intellectual Fraud), is the application of the ludic fallacy to randomness.
[16] Bruner, Jerome S., and Mary C. Potter, 1964, “Interference in Visual Recognition” Science 144(3617): 424-425.
[17] Kunda, Ziva, 1990, “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 Psychological Bulletin 108: 480-498.
[18] Oskamp, Stuart, 1965, “Overconfidence in Case-Study Judgments.”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29(3): 261-265.
[19] Tetlock, Philip E.,2005, “Expert Political Judgment: How Good Is It? How Can We Know?”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 Kahneman, D., and A. Tversky, 1979,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 Econometrica 46(2):171-185.; Buehler, R., D. Griffin, and M. Ross, 2002, “Inside the Planning Fallacy: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Optimistic Time Predictions.” In T. Gilovich, D. Griffin, and D. Kahneman, eds.,2002.
[21] Koestler, Arthur, 1959, The Sleepwalkers: A History of Man’s Changing Vision of the Universe. London: Penguin.; Rees, Martin, 2004, Our Final Century: Will Civilization Survive the Twenty-first Century? London: Arrow Books.
[22] 의학과 마취학에서 이뤄진 뜻밖의 발견 참조: Vale, Nilton Bezerra do, José Delfino, and Lûcio Flâvio Bezerra do Vale, 2005, “Serendipity in Medicine and Anesthesiology.” Revista Brasileira de Anestesiologia 55(2): 224-2.
[23] Barrow-Green, June, 1996, Poincaré and the Three Body Problem. History of Mathematics,Vol. 11,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 Rollet, Laurent, 2005, Un mathématicien au Panthéon? Autour de la mort de Henri Poincaré. Laboratoire de Philosophie et d’Histoire des Sciences—Archives Henri-Poincaré, Université Nancy 2., Galison, Peter, 2003, Einstein’s Clocks, Poincare’s Maps: Empires of Time. New York: W. W. Norton and Company.
[24] Hayek, F. A., 1945, “The Use of Knowledge in Society.” American Economic Review 35(4): 519-530., Hayek, F. A.,, 1994, The Road to Serfdom.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5] Chaos theory and the backward/forward confusion: Laurent Firode’s Happenstance,a.k.a. Le battement d’ailes du papillon I The Beating of a Butterfly’s Wings (2000).
[26] a method that consists of taking both a defensive attitude and an excessively aggressive one at the same time, by protecting assets from all sources of uncertainty while allocating a small portion for high-risk strategies.
[27] our natural inability to take into account the properties of the future—like autism, which prevents one from taking into account the existence of the minds of others.
[28] Rosen, S., 1981, “The Economics of Superstars.” American Economic Review 71: 845-858.
[29] Merton, R. K., 1968. “The Matthew Effect in Science.” Science 159: 56-63.,Merton, R. K., 1973a, “The Matthew Effect in Science.” In N. Storer, ed., The Sociology of Science.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Merton, R. K., 1988, “The Matthew Effect II: Cumulative Advantage and the Symbolism of Intellectual Property.” Isis 79: 606-623.
[30] DiPrete, Thomas A., and Greg Eirich, 2006, “Cumulative Advantage as a Mechanism for Inequality: A Review of Theoretical and Empirical Developments.” Annual Review of Sociology 32:271-297. See also Brookes-Gun and Duncan (1994), Broughton and Mills (1980), Dannefer (2003), Donhardt (2004), Hannon (2003), and Huber (1998). For how it may explain precocity, see Elman and O’Rand (2004).
[31] J.C.Willis, G.U.Yule, 1922, “Some Statistics of Evolution and Geographical Distribution in plants and animals, and their significance.”, Nature
[32] Zipf, George Kingsley, 1932, Selective Studies and the Principle of Relative Frequency in Language.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Zipf, George Kingsley, 1949, Human Behavior and the Principle of Least Effort. Cambridge, Mass.: Addison-Wesley.
[33] Simon, Herbert A., 1955, “On a Class of Skew Distribution Functions.” Biometrika 42: 425-440
[34]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단위로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소개된 용어이다.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처럼 복제역할을 하는 중간 매개물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정보의 단위, 양식, 유형, 요소가 밈이다. (두산백과)
[35] Anderson, Chris, 2006, The Long Tail. New York: Hyperion.
[36] 서점을 포함한 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늘 상품의 진열과 공간이다. 좋은 곳에 진열만 되면 잘 나갈 수 있는 상품도 초기의 선택에서 배제되면 영영 고객을 만날 길이 없다. 그런데 온라인 서점의 경우 도서목록에 올리는 데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검색 기능에 의해 공급자의 ‘진열’이 아니라 수요자의 ‘필요’가 지배하는 공정 경쟁이 가능해진다. 머리와 꼬리의 차이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선샤인 논술사전, 2007.12.17., 인물과사상사)
[37] When I write bell curve I mean the Gaussian bell curve, a.k.a. normal distribution. All curves look like bells, so this is a nickname. Also, when I write the Gaussian basin I mean all distributions that are similar and for which the improbable is inconsequential and of low impact (more technically, nonscalable—all moments are finite). Note that the visual presentation of the bell curve in histogram form masks the contribution of the remote event, as such an event will be a point to the far right or far left of the center.
[38] Mandelbrot, B., 1975, Les objets fractals: forme, hasard, et dimension. Paris: Flammarion, Mandelbrot, B., 1982, The Fractal Geometry of Nature. New York: W. H. Freeman and Company, Schroeder, Manfred, 1991, Fractals, Chaos, Power Laws: Minutes from an Infinite Paradise. New York: W. H. Freeman and Company., Chipman, John, 2006, “The Paretian Heritage.” Working Paper, University of Minnesota., Mitzenmacher, Michael, 2003, “A Brief History of Generative Models for Power Law and Lognormal Distributions.” Internet Mathematics 1(2): 226-251, Fractals in medicine: “New Tool to Diagnose and Treat Breast Cancer,” Newswise, July 18, 2006.
[39] black swans that we can somewhat take into account—earthquakes, blockbuster books, stock market crashes—but for which it is not possible to completely figure out the properties and produce precise calculations.
[40] someone who makes impeccable and rigorous reasoning from faulty premises-—such as Paul Samuelson, Robert Merton the minor, and Gerard Debreu—thus producing phony models of uncertainty that make us vulnerable to black sw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