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교수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와 같이 수행한 “2003년 한국사회 국민의식과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책을 냈다.


[목차]

서문 – 세대, 그 전복의 미학

1부 문화충돌

1장 ‘2002년 세대’의 탄생

1. 전복의 감동과 ‘2002년 세대’
2. 대통령 선거와 세대전
3. ‘2002년 세대의 가치관’: 결핍과 탈주

2장 문화충돌의 구조: 패러다임의 변화와 2030의 반란

1. 문화패러다임과 격차가설(Gap Hypothesis)
2. 2030세대의 확산과 성장
3. 습속(Folklore)의 부재와 불신

2부 세대갈등

3장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1): 구조와 변화

1. 마음의 행로: 고도성장의 사회심리
2. 가치관의 부침, 1987~1997
3. 그렇다면, 외환위기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4장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2): “충돌은 없다”

1. 가치관의 구조와 쟁점들
2. 합의와 결별
3. 세대충돌의 여지들

에필로그 – ‘생활세계’의 승리


[출판사 서평]

2030세대의 부푼 비전과 5060세대의 좌절 사이에, 과연 문화적 충돌이 있는가?

‘2030’이 일을 냈다. ‘영상세대’, ‘미디어세대’, ‘인터넷세대’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그들이, 평소에는 사회 각 영역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그들이, 그러면서 어떤 중요한 계기마다 깜짝 놀랄만한 정치, 사회적 동원력과 방향성을 연출하던 그들이…… 한국사회의 중앙무대에 등장했다.

사람들은 세대갈등이 혼란을 자초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또는 2030의 약진이 5060이 장악했던 주도권 이양 요구로 나타날까 조바심이다. 노무현 정권 초기의 여러가지 행보를 보면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5060이 밀려난 자리에 2030이 들어서고 있다. 5060의 원리와 규범이 2030의 것으로 대체되고 ‘밀려나는 세대’와 ‘진입하는 세대’ 간에 세계관 충돌이 빚어진다. 세대갈등이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배경에서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세대, 갈등과 조화의 미학』책자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한국사회 변동의 가장 중요한 추동력으로서의 세대문제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한국사회의 중앙무대로 등장한 소위 ‘2002년 세대’의 화려한 데뷔에 따른 한국사회의 가치관의 패러다임적 변화 내용과 방향을 읽어내고 있다. 저자는 변화의 요지를 ‘성장시대 가치관의 퇴조와 유동성 문화의 형성’으로 요약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

  •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키고 한국사회를 가두었던 기존의 경계를 넘게 해준 젊은 세대의 힘과 열정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가?
  • 그것은 과연 전략적인가?
  • 그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는 세대의 어떤 요구가 담겨 있는가?
  • 2030의 부푼 비전과 5060의 좌절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 여기에 더 나아가, 왜 언론매체들은 세대갈등을 우려하는가?
  • 세대갈등은 실제로 언론매체와 학계에서 지적하듯 치열하고 심각한 수준인가?
  • 그것은 결국 사회발전에 부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가?
    등등의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책의 주요내용 

저자는 세대갈등을 ‘아버지 죽이기’에 비유한다
부친살인의 신화에는 체제변동론적, 권력적 투쟁의지가 배어있는데, 못난 아버지든, 잘난 아버지든, 자식은 아버지를 거역한다. 거역의 방식은 세대마다 다르다. 젊은 세대가 선전포고한 대상은, 가령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옅은 졸음에 겨운’, ‘그리운 아버지’도 아니고, 소설가 최인훈의 『회색인』에 나오는 ‘무기력한 아버지’도 아니다. 치열한 학력경쟁과 연령적 위계질서를 냉혹하리만치 강요해 온, 그리고 번번이 개혁을 외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도 권력유지를 구걸하는 파렴치한 아버지다.

저자는 2030과 5060의 세계관 대립을 사회역사적 경험의 산물로 파악한다
5060은 생활세계의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한번도 내본 적이 없이 살아온 세대이다. 그들에게 생활세계의 때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들에게 삶의 기저에서 울려나오는 순수한 욕망을 되찾아 주는 것이 젊은 세대의 임무이다. 그것은 투쟁을 통해 새로운 화합에 이르는, 2030이 발견한 한국사회의 출구이다.

저자는 세대갈등과 문화충돌에 덧붙여진 일반적 논리의 반전(反轉)을 꾀한다
이 책의 1부(1, 2장)에는 젊은 세대의 반란과 저항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세대갈등은 그것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일 터인데, 2부(3, 4)장에서는 오히려 가치관의 세대간 격차가 줄었다는 논지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논리적 비약이 아니다. 저자는 5060이 2030의 저항을 용인하고 수용했으며, 결국 두 세대는 같은 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했으며, 세대갈등에 대한 이러 저러한 사회적 우려의 배경에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마뜩찮게 여기는 이데올로기적 함의가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03년 현재 한국인의 ‘마음의 지도’를 작성하고 ‘젊은 세대’의 세계관에 감춰진 변동의 암호를 독해하여, 세대갈등과 문화충돌이 뿜어내는 탈주와 연대의 경험을 한국사회의 자산으로 전환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1장. ‘2002년 세대’의 탄생 
‘2002년 세대’의 행위양식과 사고방식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2002년 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가치관의 전반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또한 2002년 대선을 세대론적, 문화론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2장. 문화충돌의 구조 : 패러다임의 변화와 2030의 반란 
한국의 현대사를 이끌어 온 패러다임를 분석하고 문화충돌은 왜 일어났으며, 그 구체적 모습, 배경, 구조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세대가 한국사회의 주요한 추동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서구사회에서 변동의 추진력으로 작동했던 다른 요인들의 상대적 약화현상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종교, 도덕, 이데올로기가 그것인데, 한국사회는 서구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러한 변동요인, 또는 급격한 변동에 의한 사회혼란을 줄여주는 요인들이 일찍부터 약화되었거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장.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I): 구조와 변화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형성되어 왔던 가치체계 또는 가치관을 열 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열 가지 가치관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침을 촉발한다. 즉 강화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으며 약화된 것들은 급기야 새로운 가치관의 도전을 받아 소멸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부침의 결과를 다음의 표로 설명한다.
결론을 요약하면 IMF사태를 거치면서 한국인의 가치관은 전면적 변화를 경험했는데, 그 중 강화된 것과 약화된 것이 서로 엇갈린다는 것이다. 일차집단과 관련된 항목들은 강화된 반면, 시민사회와 국가와 관련된 것, 특히 사회적 신뢰는 급격하게 약화되었다.

4장. 한국인의 마음의 행로(II): “충돌은 없다” 
여기서는 3장에서 설명한 한국사회의 질서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관들의 일반적 침식현상을 세대들은 각각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런 현상에 대한 세대의 시각은 달라졌는가, 아니면 비슷한가? 세대간 가치관의 격차는 벌어졌는가, 아니면 좁혀졌는가? 등의 물음에 대한 결론이다. 그 결론으로 저자는 세계관이 대립하고 있다거나 세대간 충돌이 너무 심해서 사회통합의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세간의 인식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우려들은 종종 ‘사회통합’이라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명제를 동원해서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의 위기는 한국인들의 가치관에 이질성을 줄이고 동질성을 늘리는 효과를 초래했다. 즉 ‘가치관의 정화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세간에 떠도는 세대갈등과 우려가 별로 근거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세대간 충돌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세대 충돌은 없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