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박사가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을 요약했다.
TALEB, Nassim Nicholas. 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 Random House Incorporated, 2012.
[목차]
- 대자연은 블랙스완 현상 대처에 관한 최선의 관리자
- 그러나 인간은 자연계의 특징을 제거하고 있음
- 프래질리스타(fragilista)가 안티프래질化를 방해
- 우리 사회는 안티프래질 시스템
① ‘승부의 책임’을 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② 제거론적 관점으로 접근하라
③ 단순화를 추구하라
④ 실패를 용인하고, 희생을 감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1.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란?
정의: 충격을 가하면 부서지는 프래질(fragile)의 반대(anti) 개념으로 ‘충격으로부터 혜택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 新造語
무작위적인 사건이나 충격에서 손실보다 이익이 더 크면 안티프래질하고, 그 반대는 프래질한 것. 例: 自然系, 인간의 육체와 정신 等. 근육을 사용하면 오히려 근육이 강해지는 원리
강건함(robust)은 충격에 저항하면서 현상을 유지하거나 원상태로 되돌아오는 성질로 프래질과 안티프래질 사이에 존재. 안티프래질과는 달리 더 좋아지지는 않음. 例: 쇠파이프, 금고 等
※ 저자는 큰 것, 最適化된 것,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것이 아닌 과학적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프래질해 질 수 있다고 警告
프래질-강건함-안티프래질의 사례
프래질 | 강건함 | 안티프래질 | |
그리스 신화 | 다모클레스의 칼.
암살을 위해 천장에 말총으로 매단 칼 |
불사조.
항상 처음 상태로 되돌아 감 |
히드라.
머리가 하나 잘리면 두 개가 생김 |
비즈니스 | 은행 시스템 | 실리콘밸리 | |
인간관계 | 친구 | 친척 | 이성과의 사랑 |
2. 안티프래질이 왜 중요한가?
안티프래질은 블랙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실천적 도구
블랙스완 사건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프래질한지는 쉽게 알 수 있으니 안티프래질하게 체질을 전환. (例)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은 예측 불가하지만 발생 時 누가 더 프래질할 지는 알 수 있음. (例) 급격한 온도 변화는 예측 불가하지만, 노약자가 중장년층보다는 프래질
우리는 안티프래질의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비즈니스, 정치, 의학, 인생처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영역에서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지침서를 만들 수 있음
3. 대자연에서 안티프래질을 배우자
대자연은 블랙스완 현상 대처에 관한 최선의 관리자
지구가 40억 년 동안 자신의 모습을 유지해 온 것이 증거
하지만 대자연은 파기하고 대체하고 개조하는데도 적극적임 → 안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님에 주목 . 길게 보면 많은 시간 앞에서는 아무리 강건한 것이라도 모두 부서지게 되어 있기에 강건함만으로는 부족. 자연은 강건함을 넘어서는 안티프래질을 지님
자연은 무작위적인 사건, 예상하지 못한 충격, 스트레스, 가변성으로부터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활용해 스스로 끊임없이 재생하는 메커니즘을 보유. 이 힘이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안티프래질임
그러나 인간은 자연계의 특징을 제거하고 있음
안티프래질은 살아남은 모든 자연적 시스템 혹은 복잡계의 특징인데도 인간은 가변성, 무작위성, 스트레스를 제거하며 시스템에 피해를 유발.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복잡계는 결국 약화되거나 소멸 (과도한 안정화 추구)
근대의 구조화된 사회에서는 하향식 정책(Top-Down 방식)을 비롯한 각종 제도를 통해 무작위성과 가변성을 억누르면서 경제, 의료, 정치, 교육 等 대부분의 것을 프래질하게 만들어 옴
반면 혁신과 기술의 진보는 ‘안티프래질한 팅커링(antifragile tinkering)’과 공격적인 리스크 감수에서 비롯. tinkering의 사전적 의미는 ‘어설프게 손보기’. antifragile tinkering은 손실은 작지만 상대적으로 커다란 이익을 주는 시행착오를 의미
프래질리스타(fragilista)가 안티프래질化를 방해
어떤 대상을 자신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가변성을 제거해 프래질을 초래하는 사람을 의미. 우리 삶의 무작위성은 원인과 과정도 모르는 생태학적 영역이지만, 명시적 규정을 미리 정해 놓은 카지노의 게임처럼 다루기 쉬운 무작위성으로 오해해 문제를 야기. 연방준비은행총재 앨런 그린스펀, 영국총리 고든 브라운, 버클리大 교수 마크 루빈스타인,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등
프래질리스타는 잠재적인 부작용이 큰 인위적인 정책과 행위를 시도. 의료계의 프래질리스타는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부정하고 지나치게 개입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약을 처방 → 의원성 질환(iatrogenic disease, 의사의 개입이 환자에게 혜택보다 피해를 더 많이 주는 상황) 야기. 경제 프래질리스타는 경제를 자신이 끊임 없이 수리해야 하는 세탁기(버튼만 누르면 작동)처럼 생각하고 붕괴시킴
우리 사회는 안티프래질 시스템
사회는 복잡계로서 대자연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자양분으로 하는 안티프래질 시스템인데, 인간이 인위적으로 미세조정을 통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취약성 증가
사회, 경제, 시장 等은 스스로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한다는 점에서 생물과 유사한 복잡계
또한 복잡계는 사람들의 믿음과 달리 복잡한 시스템, 규정, 정책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할수록 좋음. 복잡한 상태는 예상하지 못한 인과관계 사슬이 계속 증가하도록 만들고, 불투명성 때문에 개입은 예상 효과를 못 내고 변명과 함께 또 다른 개입을 유발하는 惡순환
복잡계와 단순계 특징 비교
복잡계. 유기적 형태 | 단순계. 기계적 형태 | |
충격에 대한 회복 | 자기치유 | 지속적인 유지 보수 |
무작위성 | 好 (작은 변화) | 不好 |
상호의존성 | 高 | 無 / 低 |
스트레스 | 부재 時 시스템 위축 | 재료피로 유발 |
충격 時 | 과잉보상 발생 | 보상 없음 |
시간 소요 時 | 숙성 및 노화 | 노화 |
※재료피로: 금속 등의 재료가 응력이 변동됨에 따라 그 강도가 약해지는 현상으로 철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면 절단
※과잉보상: 충격에 과잉반응해 더욱 나쁜 결과에 대비하고 더욱 큰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여분의 능력과 힘을 키우도록 해주는 효과
4. 안티프래질을 회복하기 위한 지침
① ‘승부의 책임’을 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말만 앞서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으로 가득찬 상황에서 ‘승부의 책임’이 프래질을 경감시키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수단
승부의 책임(Skin in the game / Captain and ship rule)은 “선장은 배와 함께 침몰한다”는 규칙으로, 대리인 문제를 해결하고 믿음의 약속이 결여된 상황을 제거. 대리인 문제란 대리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이익이지 고용주의 이익이 아니기에 발생하는 문제. 워렌 버핏이 말한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돈으로 회사 주식을 사는 것”으로, 자신의 돈이 걸려 있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짐
윤리와 법 사이의 간격이 커지면서 한쪽은 혜택을 얻고 다른 한쪽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손해를 보는 현상 심화
관료, 정치인, 은행업자, 대기업 임원, 컨설턴트는 ‘승부의 책임이 不在’한 상태로 사회로부터 공짜 옵션을 취함. 재무장관 출신 로버트 루빈은 시티은행으로부터 10年間 1억2천만 달러를 보너스로 수령→시티은행 부도→정부가 은행손실을 막음→결국 납세자 돈이 루빈에게 이전
일반 시민, 상인, 기업가, 실행가, 트래이더는 자신의 실패와 리스크를 수용하며 ‘승부의 책임’을 다함
성인, 기사, 군인, 혁명가, 납세자는 ‘타인을 위해 승부의 책임’을 실천
여론을 이끌어 가는 사람은 자신이 제공한 정보나 의견을 따르던 사람에게 피해 발생 時 ‘승부의 책임’을 져야 함
경제분석가의 예측 결과에 따라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분석가도 잃는 것이 있어야 함. 행동은 대칭성을 가지므로 과거에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해 왔는가를 살피면 의견과 예측을 하는 사람의 체리 피킹을 막을 수 있음. 대칭성: 어떤 것을 반으로 접었을 때 똑같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공간 등이 이동했을 때도 변하지 않을 때 그 변환에 대해 대칭성이 있다고 함. 체리 피킹: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만한 데이터는 선별하고 부당성을 입증할 만한 데이터는 무시
로마인은 피해를 집단에게 떠넘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 기술자에게 자신이 만든 다리 밑에서 일정시간을 보내게 함
성공과 실패를 떠나 기업가나 리스크를 수용하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고, 리스크에 노출되었을 때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학자, 정치인처럼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낮게 평가 해야 함
현실 세계에서의 의사결정은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사람을 속이거나 겁쟁이가 되려는 인센티브를 제거해야 함
로마군단은 십분형(decimation)을 활용해 군대의 겁쟁이 동인 제거. 어떤 부대에 겁쟁이가 많아 싸움에 지게 되는 경우, 무작위적 추첨에 의해 군인과 지휘관의 10%를 처형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겁쟁이 인센티브 제거
711年 아라비아軍의 타랙 사령관은 병사가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背水陣을 활용해 훨씬 큰 규모의 스페인軍을 제압.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배를 불태운 後 “우리 뒤에는 바다가, 앞에는 우리 보다 훨씬 많은 수의 적이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칼과 용기뿐”이라는 명연설을 남김
프래질을 경감시키는 두 가지 원칙
1)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코 비행기에 탑승하지 말자
→ 승부의 책임이 없는 예측은 기술자가 근무하지 않는 무인 원자력 발전소만큼이나 위험
2) 부조종사가 있는지 확인하자
→ 여분을 확보해 안전성을 높이고, 리스크에 대한 노출에서 부정적인 비대칭성을 경감시키거나 제거. 여분확보로 인한 손실보다 안전성 확보에 따른 잠재 이익이 크도록 안전장치 확보
② 제거론적 관점으로 접근하라
부자연스러운 것을 제거해서 프래질을 낮추고 안티프래질을 강화 (비아 네가티바, via negativa)
신학과 철학에서 어떤 대상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간접적으로 정의하는 방식. 행동 측면에서는 피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처방 제시
위대하고 강건한 지식을 원한다면 우리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제거해야 함
저자는 이러한 방식을 제거론적 인식론(substractive epistemology)이라고 부름
인류는 옳은 것이 아니라 틀린 것에서 더 많은 것을 학습.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틀린 것으로 판명될 수는 있지만, 우리가 틀린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옳을 수는 없음
부정적 지식은 긍정적 지식에 비해 오류에 더 강건. 한 번의 작은 관찰은 어떤 진술의 오류를 입증할 수 있으나 수백만 번의 관찰로 어떤 진술을 확정시켜 줄 수는 없음
우리 사회에 팽배한 어설픈 개입(naive interventionism)부터 제거해야 함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고정관념이 문제를 야기
환자에게 저절로 나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허리수술을 삼가는 의사는 좋은 평가도 못받고, 수입도 시원치 않음
섭생도 제거적 전략이 유효하므로 조상이 살던 환경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식품을 없애 버리면 다수가 혜택을 볼 것
설탕, 밀가루, 소다수, 비타민 정제, 영양 보조식품, 진통제 等. 진통제에 의지하면 수면 부족, 목 근육의 긴장은 물론이고 스트레스와 같은 두통의 원인을 시행착오를 통해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어 서서히 몸을 파괴
저자는 千年이 되지 않은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 千年은 적합성을 테스트하기에 충분한 시간
③ 단순화를 추구하라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가장 중요한 특징에만 관심을 갖고 집중
본질적인 위협 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데이터를 제거. 찻길을 건널 때 주변 사람의 눈동자 색깔에 관심을 기울이면 질주해오는 거대한 트럭을 놓치게 됨
시스템의 1%만 변경하면 프래질 수준을 약 99% 정도 낮출 수 있음 → 이 역시 몇 안 되는 조치만으로 가능. 인구 절반이 전체 의료비의 4% 미만 차지, 건강이 안 좋은 사람 10%가 전체 비용의 64% 소비. 소수의 종업원이 문제의 대부분을 발생시키면서 기업 전체의 분위기는 쉽게 망가짐
지금까지 장점으로 여겨 온 ‘규모’가 결국에는 블랙스완에 지나치게 프래질하도록 만들어 대기업은 사라지게 될 것
경영학에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어떻게 가르치든 간에, 규모는 종종 엄청난 스트레스를 전달. 어려운 시절일수록 규모를 키우지 않는 것이 현명. 1978年 리처드 롤은 기업 합병은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임을 입증하고 규모의 경제를 오만한 가설이라고 주장. 규모로부터 얻는 이익은 눈에 잘 띄지만 리스크가 숨어 있고, 숨겨진 리스크가 기업에 프래질을 초래
자연계에서도 덩치가 큰 동물은 작은 동물에 비해 충격에 프래질. 코끼리, 보아뱀, 매머드처럼 덩치가 큰 동물은 빨리 멸종
국민국가, 화폐를 찍는 중앙은행, 경제학 교육기관은 권위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명목상으로만 남을 것
④ 실패를 용인하고, 희생을 감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작은 실수나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안티프래질化의 첩경
안티프래질이 스트레스 요인과 손상에 과잉반응해 과잉보상의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실수를 용인하는 환경 조성. 성공, 경제성장, 혁신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과잉반응과 이에 따른 과잉보상에서 비롯. 피해가 작은 실수를 여러 번 하는 것이 더 큰 피해 방지
‘배고픔이 발전을 낳는다’는 로마속담이 의미하듯이 곤경에 과잉반응해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이 바로 혁신. 혁신이 정부의 지원을 받거나, 하버드에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유명 교수의 강의를 듣거나,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그러나 실리콘밸리 등장까지의 산업혁명사를 보면, 교육받지 않은 기술자와 기업가가 기술 진보에 공헌
시스템 내부의 구성 요소는 시스템 전체를 안티프래질하게 만들기 위해 프래질(희생)해야 함
손상으로 인해 개별 유기체는 사라지지만 적자생존의 혜택이 살아 남은 他유기체와 미래세대에게 이전될 때 진화가 발생. 박테리아를 손상시키기 위해 노력할수록 살아 남은 박테리아는 더 강해지는 항생제내성이 사례. 자연계를 구성하는 유기체는 자연 전체의 안티프래질을 위해 소멸 → 경제 시스템에서 구제금융을 지속 지원해 특정 구성요소를 영구 생존시키려는 것은 이 원리에 위배
지역 內 개별 식당은 서로 경쟁해야 하므로 프래질하지만 그 지역 식당 집단은 이 때문에 안티프래질해지는 원리. 만약 개별 식당이 강건히 유지된다면, 구내 식당보다 나은 음식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고 경제 위기가 닥치면 식당산업 전체가 수요 부족으로 취약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