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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은 지난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던진 질문. 코로나로 인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증가하면 모든 제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는데요. 그러면 당연히 사람들의 이동량은 그와 반비례해서 감소를 해야죠.

그런데 실제 통계를 분석해보면 이와는 거꾸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증가하고 또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 사람들의 이동량이 증가해야 되는데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상식과는 정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통계 숫자를 가지고 살펴보죠.

먼저 신규 확진자와 이동량 간의 관계입니다. 표에서 노란색이 신규 확진자고 연두색이 이동량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동량도 증가합니다.

산포도를 그려보면 작년 초기 4월 12일까지는 이 지수들이 상식대로 흘러가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이 급감하죠. 근데 문제는 그 이후에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오히려 이동량은 덩달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상식과는 맞지가 않죠.

날짜 경과에 따른 궤적도를 그려보면 작년 3월 초까지는 이동량에 변화가 없죠. 그러다가 글로벌 팬데믹이 확산되고 전세계 시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이동량이 급감하죠. 4월 12일에 최저점을 찍는데 이동량 감소가 무려 -53% 수준까지 달합니다. 전세계 이동량의 절반 이상이 스톱된 것이죠.

그런데 그 이후부터 정말 희한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이동량이 추가로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1년 반 전체 추세선을 그려봐도 플러스 방향입니다.

그다음 신규 사망자와 이동량 간의 관계를 보죠. 앞에서 본 신규 확진자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물론 상하좌우 진폭은 조금 차이가 있죠.

4월 말까지는 상식대로 움직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이동량이 반비례해서 감소하죠. 그런데 또 5월 초부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당연히 이동량이 추가로 감소해야 될 텐데 거꾸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것이죠.

날짜 진행별 궤적도를 보면 작년 3월 초까지는 이동량에서 큰 변화가 없다가 글로벌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서 이동량이 급속히 줄어들죠. 4월 12일에 최저점을 찍고 신규 사망자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이동량도 덩달아 조금씩 올라가죠. 4월 말까지는 상식적입니다. 그런데 5월 초부터 사망자가 증가하는데 이동량 역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죠. 그 이후에 사망자 숫자가 등락하는데 이동량은 -10%와 -20% 사이를 왔다 갔다 하죠. 그러다가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동량은 거의 0에 가까이 원상 회복을 하는 것이죠.

산포도에서 전체 추세도를 그려보면 이 역시 미미하지만 플러스 방향을 보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상식과 반하는 현상이 일어날까요? 그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131개국을 몇 개 그룹으로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131개국 중에서 조금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두 개 그룹이 있는데요. 하나는 선진국 리그인 OECD 37개국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위 말하는 후진국 그룹입니다.

후진국에 대한 잣대는 아직 명쾌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은데요.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제가 임의로 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이하의 국가들을 후진국 그룹으로 묶었습니다.

먼저 이동량과의 상관계수를 보면 131개국의 신규 확진자 경우에는 +0.26, 신규 사망자 경우에는 +0.08로 나오죠. 상식은 이 숫자들이 마이너스로 나와야죠.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 이동량이 줄어야죠. 또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어들면 이동량은 늘어야죠. 반비례 관계입니다. 그런데 상관계수가 플러스란 이야기는 반비례가 아니라 비례한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OECD와 후진국으로 나누어서 보죠. 하늘색이 131개국이고 연두색이 OECD, 노란색이 후진국입니다.

나누어서 보면 신규 확진자나 신규 사망자 공히 OECD 경우에는 마이너스로 나오죠. 상식과 맞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진국의 경우에는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플러스로 나오죠.

다시 말씀드리면 OECD의 경우는 상식과 같이 가는 것이고 후진국의 경우에는 상식과는 거꾸로 가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후진국의 경우에는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싶어도 이동량을 줄이게 되면 당장 호구지책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시셋말로 표현을 하면 코로나에 걸려 죽나 굶어서 죽나 진배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세끼 먹을 것을 직접 구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돈을 벌어야 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된다 그러면 입에 풀칠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보면 밖으로 나가서 돈벌이를 할 수 없으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는 것은 100% 확률이 있는 것이고 밖으로 나가서 코로나에 걸릴 확률은 100%는 안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집에 앉아서 굶어 죽기보다는 오히려 나가서 돈벌이를 하다가 운 좋으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운 나쁘면 코로나에 걸리겠다. 그리고 코로나에 걸린다고 해서 치사율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한다고 해서 그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 맞죠.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신규 확진자와 이동량 간의 상관계수를 날짜 진행 별로 보죠.

이 표에서 보면 3월 초순까지 상관계수의 등락이 심한데요. 글로벌 팬데믹이 선언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해도 별 무리가 없죠. 그런데 3월 초부터 상관관계가 급속히 올라가서 3월 하순에 이미 -1.0 부근까지 가죠. 이게 정상 상태죠. 그런데 5월 말부터 확진자는 증가하는데 상관계수는 점점 떨어집니다. 그래서 급기야 9월 하순부터는 방향성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이죠.

똑같은 개념으로 OECD와 후진국의 궤적을 더해보면 이렇습니다. 연두색이 OECD인데 -1.0 부근의 궤적이 글로벌 평균보다는 더 오래가죠. 그런데 이 노란색이 후진국인데요. 3월 하순에 최저점을 찍자마자 바로 이동량 증가가 시작이 되죠.

그러니까 선진국의 경우에는 상당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통하지만 후진국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다음 사망자와 이동량 간의 상관계수를 그려보면 기울기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만 그 패턴이 확진자의 경우와 거의 유사하죠. 131개국의 그래프인데 3월 초순부터 상관계수가 급속히 올라가죠. 그래서 -1.0 부근에서 상당 동안 지속되다가 6월 말부터 상관계수가 0을 향해서 나아 갑니다. 상관관계가 점점 약해지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OECD와 후진국의 궤적을 추가해보면 이렇습니다. 연두색이 OECD인데요. -1.0에서 숫자가 점진적으로 올라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그런데 노란색, 후진국의 경우를 보면 3월 초에 상관계수가 -1.0까지 간 후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숫자가 0 가까이 가다가 급기야 6월 중순에는 마이너스 상관계수가 플러스로 바뀌어 버립니다.

요컨대 글로벌 차원에서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가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잠깐 동안 이동량이 줄었다가 그 이후에 상식과 거꾸로 가는 이유는 후진국 그룹에서 기인하는 것이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당 국민소득과 코로나로 인한 이동량 증감의 관계를 한번 살펴보죠.

윗부분에 연두색 부분이 인당 국민소득이죠. 제일 왼편에 있는 나이지리아가 131개국에서 국민소득이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제일 오른편이 카타르인데 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죠. 그 아래 오렌지색은 코로나로 인한 이동량 감소의 평균 수치입니다. 조금 들쑥날쑥하죠.

그래도 추세선은 보입니다.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이동량 감소가 더 많은 것이죠.

산포도를 그려도 추세선이 보이죠. 마이너스 방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후진국의 경우만 잘라서 보죠. 마찬가지로 연두색 제일 왼편이 나이지리아고 제일 오른편이 조지아입니다. 아랫부분 오렌지색이 평균 이동량 감소율이죠. 마찬가지로 들날쑥합니다만 방향성이 마이너스로 보이죠.

산포도를 그려보면 마이너스 방향이 더 확실하게 보입니다. 양자 간의 상관계수가 -0.55, 그러니까 상호 관련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죠.

그다음 범위를 조금 더 좁혀서 하위 41개 나라의 경우만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왼편이 나이지리아고 제일 오른편이 필리핀인데 추세선이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산포도를 그리면 이런데요. 상관계수가 무려 -0.63입니다. 추세선을 그려보면 역시 마이너스 방향이 확실하게 보이시죠. 다시 말씀드려서 글로벌 131개국의 자료가 애당초 혼란스러웠던 이유가 후진국에 있는 것이죠.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지표를 하나 보겠습니다. 세계은행에서 절대 빈곤에 대한 지표를 내고 있는데요. 절대빈곤의 기준은 매일 1달러 90센트 이하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을 발표하죠. 123개국에 대한 자료가 발표되어 있는데요.

국민들 중에 40% 이상이 절대빈곤 상태에 있는 나라가 25개국입니다. 상태가 가장 심한 데가 마다가스카르죠. 쭉 나라들을 보시면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죠.

절대빈곤 비율과 코로나로 인한 이동량 두 가지를 한표에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숫자들이 들쑥날쑥해서 추세가 잘 보이지 않는데 산포도를 그려보면 방향성이 플러스라는 추세선이 확실하게 보이시죠. 상관계수도 0.39입니다.

그중에서 하위 50여 개국의 자료를 다시 정리를 해보면 이런데요. 산포도를 그려보면 상관관계가 무려 0.56까지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절대빈곤 상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고 따라서 이동량 감소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예외 상황들이 글로벌 131개국 전체 통계에 영향을 미치니까 우리 상식과는 다소 다른 통계 결과가 나왔던 것이죠.

조금 여담입니다만 국가가 빈곤 상태에 있으면 백신 맞을 돈도 없다는 것입니다.

6월 15일 자 기준으로 전 세계 78억 인구 중에서 25억 명이 접종해서 평균 접종률이 31.6%까지 가 있습니다.

전체 219국의 백신 접종률을 보면 이렇습니다. 중간쯤에 우리나라가 위치해 있죠.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을 보면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뉴칼레도니아, 캄보디아, 쿠바 이 나라들이 우리보다 접종률이 조금 더 높고 파나마, 멕시코, 알바니아, 통가 이런 나라들이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조금 낮습니다.

인당 국민소득과 백신 접종률을 한 표에 나타내 보면 아래 하늘색 부분이 인당 국민소득입니다. 그리고 거꾸로 그려놓은 연두색 부분이 백신 접종률인데 추세선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산포도를 그려보면 이렇게 되는데 좌에서 우로 X축이 인당 국민소득이고 상하 Y축이 백신 접종률입니다. 여기서도 추세선이 확실하게 보이시죠. 그리고 상관계수가 무려 0.66입니다. 우리나라는 연두색으로 표시된 부분이죠.

요컨대 가난한 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동량 감소폭이 작죠. 그리고 가난해서 백신 맞을 돈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상 여기까지 후진국, 가난한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부자 나라에서, 그러니까 OECD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감사합니다.